민원 담당 ‘김○○’, 도로 담당 ‘박○○’…사라진 공무원 이름, 이유는 악성 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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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민원에 시달리던 경기 김포시 공무원이 신상정보 노출 뒤 숨진 사건을 계기로 공무원 이름을 비공개로 돌리는 일선 시·군·구가 늘고 있다.
10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김포시는 이달 8일 시청 누리집에 노출된 업무별 담당 공무원 이름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처럼 공무원 신상정보 공개 축소 움직임은 지난달 5일 김포시 9급 공무원 A(37)씨가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뒤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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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민원에 시달리던 경기 김포시 공무원이 신상정보 노출 뒤 숨진 사건을 계기로 공무원 이름을 비공개로 돌리는 일선 시·군·구가 늘고 있다.
10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김포시는 이달 8일 시청 누리집에 노출된 업무별 담당 공무원 이름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당초 시청 누리집에는 담당 직원의 이름과 업무, 직책이 모두 공개됐으나, 최근 논의를 거쳐 직원 이름 가운데 성씨만 드러낸 ‘김○○’ 형태로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부산시 해운대구와 인천시 서·미추홀·부평구, 충북 충주시, 충남 천안시 등의 지자체들도 누리집에서 직원 이름을 지웠다. 이 중 미추홀·부평구와 충주·천안시는 공무원의 성씨까지도 공개하지 않기로 해 직위와 담당 업무만 누리집에 표기된 상태다.
이처럼 공무원 신상정보 공개 축소 움직임은 지난달 5일 김포시 9급 공무원 A(37)씨가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뒤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A씨는 올해 2월 관내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A씨라며 지역 온라인 카페에 그의 신상정보가 모두 공개된 탓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고인의 신상정보가 공개돼 있다 보니 이른바 ‘좌표 찍기’를 당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예방 차원에서 나온 조치”라고 설명했다.
수원·김포=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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