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2옵션’이 약해? 봄 농구에선 안 통해
프로농구는 각 팀별로 최대 2명씩 선발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얼마나 잘 뽑느냐가 한 해 농사를 좌우한다.
탁월한 기량을 자랑하는 이들이 전력의 절반이라는 평가도 아깝지 않다. 각 구단이 에이스로 낙점한 1옵션 선수들이 30점 안팎을 해결한다면 경기를 손쉽게 풀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올해 ‘봄 농구’에선 에이스가 벤치에 앉은 사이 코트를 누비는 2옵션 외국인 선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규리그와 달리 똑같은 상대와 하루 건너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 반복되다보니 에이스 홀로 40분을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선 강한 2옵션 외국인 선수가 버티는 팀이 웃는다.
손쉽게 6강 PO를 통과한 부산 KCC가 대표적이다. 정규리그 5위 KCC는 4위 SK를 만나 3전 전승으로 웃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최준용·허웅·송교창·이승현·라건아)로 주전을 구성해 KBL판 ‘슈퍼팀’이라는 불리는 전력이 살아난 덕분이다. 그러나 KCC가 6강 PO에서 보여준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벤치 멤버들이 코트를 밟은 시간대(KCC 벤치득점 31.7점·SK 19점)에 점수차를 벌린 경우가 많았다.
그 중심에 2옵션 외인 알리제 드숀 존슨이 있다. 존슨은 6강 PO에서 평균 13분 6초를 뛰었지만 11.7점과 9리바운드를 잡아내 최고의 효율을 보여줬다. 덕분에 충분한 휴식 시간을 확보한 1옵션 라건아가 정규리그보다 나은 활약(정규리그 15.6점→PO 19.3점·정규리그 8.4리바운드→PO 11리바운드)을 보여줄 수 있었다. SK가 2옵션인 리온 윌리엄스(3.3점 1.7리바운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자밀 워니(정규리그 23.8점→PO 19.3점·정규리그 11.5리바운드→PO 12.3리바운드)가 다소 부진했던 것과 비교됐다.
정규리그를 6위로 간신히 통과한 울산 현대모비스가 3위 수원 KT를 만나 예상 밖의 선전을 벌이는 것도 강한 2옵션 효과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의 6강 PO 3경기 성적은 1승2패로 열세.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2옵션 케베 알루마의 활약상에 힘입어 경기 내용에선 밀리지 않고 있다.
알루마는 PO에선 1옵션인 게이지 프림보다 출전 시간이 많다. 알루마는 경기당 평균 21분 57초를 뛰면서 15.7점과 4.3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는데, 수비에서 KT의 1옵션이자 정규리그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 패리스 배스를 상대하면서 프림의 체력 안배에 큰 도움을 줬다. 현대모비스의 전력 자체가 KT보다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6강 PO가 5차전까지 길어진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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