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K+투구수 90개 미만’···ML 역사에 이름 남긴 글래스나우
강력한 구위가 불을 뿜었다. 타일러 글래스나우(LA 다저스)가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탈삼진쇼’를 선보이며 3연승을 질주함과 동시에 메이저리그 역사에 또 다른 기록을 남겼다.
글래스나우는 10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3피안타 무볼넷 1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지난달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전에 등판해 5이닝 2실점 노디시전을 기록한 후 3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다저스는 글래스나우의 호투를 앞세워 미네소타를 6-3으로 꺾었다.
글래스나우는 경기 시작후 3회 2사까지 연속으로 미네소타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오스틴 마틴에게 2루타를 맞아 위기를 맞았지만, 에두아르드 줄리엔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이후 다시 미네소타 타선을 압도하던 글래스나우는 6회 1사 후 마틴에게 다시 2루타를 맞고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어 줄리엔의 1루 땅볼에 마틴이 3루까지 진루했지만, 카를로스 코레아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글래스나우는 7회에도 1사 후 바이런 벅스턴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호세 미란다와 맷 월너를 모두 삼진 처리하고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글래스나우의 투구수는 88개에 불과했으며, 스트라이크-볼 비율도 65-23으로 매우 뛰어났다. 최고 구속은 98.3마일(약 158.2㎞)이 찍혔다.
다저스 타선도 글래스나우의 역투에 화답했다. 3회까지 0-0의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다저스는 4회초 1사 1·2루에서 제임스 아웃맨의 스리런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4회초 1사 1·2루에서는 윌 스미스가 스리런홈런을 날려 쐐기를 박았다. 6-1로 맞은 9회말 다저스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코너 브록던이 코레아와 알렉스 키릴로프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2실점했지만,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글래스나우는 이날 메이저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메이저리그에서 투구수가 공식적으로 집계되기 시작한 1988년 이후, 한 경기에서 투구수 90개 미만을 기록하고 삼진 14개 이상을 잡아낸 것은 글래스나우가 최초다. 지난해 9월21일 신시내티 레즈의 헌터 그린이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7이닝 동안 삼진 14개를 잡아내면서 투구수 92개를 기록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글래스나우가 그린을 넘어 90개 미만의 투구수로 삼진 14개를 잡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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