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기다린 끝에 투표하려 했더니..."이 투표소가 아니네" [안양 투표현장]

윤현서 기자 2024. 4. 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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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데리고 투표를 하러 온 부부. 윤현서기자

 

■ 안양 만안구의 한 투표소에서 ‘여기가 아닌가?’ 헤매는 주민들

4·10 총선 투표가 진행된 10일 오전 9시30분께 안양시 만안구 모 투표소에서 한 여성이 투표소 외부까지 길게 늘어선 줄을 한참 기다린 끝에 투표도 못하고 발길을 돌려. 긴 줄을 지나 본인 확인 절차에 이르렀으나 QR코드를 찍고 보니, 건너편 투표장이었던 것.

이후 투표소를 찾은 또 다른 남성 역시 본인 확인 구간에서 투표소를 잘못 찾아온 걸 알고 다른 투표소로 향해.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거주하는 동별로 투표소가 달라 헤맨 것. 선거관리관은 “투표를 하기 전 본인의 투표소를 잘 확인하고 와야 한다"고 설명.

이지호, 최홍정씨 부부가 딸들과 투표를 한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윤현서기자

■ "엄마, 아빠와 함께 손등에 도장 쾅"

이지호(32), 최홍정(29)씨 부부, 딸 수아(5),수진(3)과 투표 도장을 각각 손등에 찍고 기념촬영. 이씨 부부는 "아침부터 투표를 하러 가자는 딸들에 이끌려 투표하러 왔다"며 "아이들과 첫 투표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하며 미소 지어.

양복을 입고 온 이씨는 "회사가 영등포인데, 오늘 출근하는 날이라 아침에 출근했다가 잠시 투표하러 안양으로 돌아와 가족들을 만났다"며 "숨 돌릴 틈 없는 바쁜 하루"라고 말해.

음식 배달을 마치고, 투표를 하러 온 배달원. 윤현서기자

■ "몸이 힘들어도 투표해야죠"

이른 아침 안양2동 투표소에는 보행기를 끌고 온 백발 90대 노인과 배달원 등이 투표에 참여해 눈길.

배달원 복장에 헬멧까지 쓰고 투표소에 온 김승호(32)씨는 "점심시간에는 음식 배달로 힘들기 때문에 미리 투표를 하러 왔다"고 말해. 자신의 소중한 한 표가 의미 있는 결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것.

윤현서 기자 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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