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 ‘신의 입자’ 예측한 물리학자 피터 힉스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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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입자'로도 불리는 힉스 입자의 존재를 예측한 영국의 이론물리학자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명예교수가 8일(현지시각) 별세했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과학자들은 2012년 거대강입자가속기(LHC) 실험을 통해 힉스 입자의 존재를 확인했다.
힉스 이전에도 비슷한 가설을 제시한 학자들이 있었으나 힉스 입자란 이름이 붙게 된 건 한국인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의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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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후 실험 통해 확인…2013년 노벨물리학상 수상
‘신의 입자’로도 불리는 힉스 입자의 존재를 예측한 영국의 이론물리학자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명예교수가 8일(현지시각) 별세했다. 향년 94.
에든버러대는 9일 성명에서 “힉스 교수가 짧은 투병 끝에 지난 8일 자택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힉스 입자는 그가 물리학의 표준모형을 설명하기 위해 1964년 논문을 통해 제안한 것으로, 모든 입자에 질량을 부여하는 입자다. 그는 당시 “137억년 전 우주가 탄생했을 때 모든 물질에 질량을 부여한 뒤 사라진 입자가 우주 어디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표준모형이란 이 세상의 모든 물질과 에너지를 구성하는 기본 입자와 힘, 그리고 이들간의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가장 유력한 물리학 이론이다. 표준 모형에 따르면 모든 물질과 에너지는 모두 17개의 기본 입자로 구성되며, 힉스는 마지막으로 확인된 입자다.
입자의 존재가 확인되기까지는 거의 50년이 걸렸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과학자들은 2012년 거대강입자가속기(LHC) 실험을 통해 힉스 입자의 존재를 확인했다. 힉스 입자가 확인됨에 따라 그는 이를 예측한 공로로 2013년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수상했다.
힉스 이전에도 비슷한 가설을 제시한 학자들이 있었으나 힉스 입자란 이름이 붙게 된 건 한국인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의 영향이 크다. 그는 1972년 논문을 통해 이 용어를 처음으로 공식 사용했다
‘신의 입자’란 별칭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리언 레더먼이 저서에서 힉스 입자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뜻에서 ‘빌어먹을(Goddamn) 입자’로 불렀다가 출판사의 권유로 ‘신(God)의 입자’로 바꾼 것이 계기가 돼 이후 애칭으로 굳어졌다.
1929년 잉글랜드 북서부 뉴캐슬에서 태어난 그는 킹스 칼리지 런던(KCL)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에든버러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주로 에든버러대에서 연구에 전념했다.
피터 매티슨 에든버러대 부총장은 “힉스는 놀라운 사람이었으며 비전과 상상력으로 이 세상에 대한 지식을 풍부하게 해준 진정한 재능을 지닌 과학자였다”며 “그의 선구적 업적은 수많은 과학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많은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추도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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