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심 가로수 입양해 돌보세요” 반려 가로수 운영

박미라 기자 2024. 4. 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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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심의 가로수. 박미라 기자

제주도가 가로수를 입양해 돌보는 반려 가로수 제도를 운영한다.

제주도는 기업이나 기관, 단체가 가로수를 입양해 실명으로 돌보는 반려 가로수 입양제를 올해 시범 도입한다고 10일 밝혔다.

입양 대상 가로수 거리는 제주시 국립제주박물관~사라봉입구(430m), KBS삼거리~종합청사 사거리(280m) 등 제주지역 6개 구간, 길이 2660m다. 이 거리에는 먼나무와 느티나무, 이팝나무 등이 식재돼있다. 입양 신청은 기업과 기관, 단체라면 어디든지 신청할 수 있다. 입양을 원하는 가로수 노선을 정한 후 제주도 산림녹지과에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입양이 결정된다.

제주도는 단체의 반려가로수 입양이 결정되면 승인서와 안내판을 해당 가로수에 설치한다. 입양이 결정된 단체는 제주도로부터 가로수의 관리 요령에 대한 컨설팅, 관리 물품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이후 반려 가로수에 대해 물 주기와 쓰레기 줍기, 계절화 식재 등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관리하면 된다.

제주도는 반려 가로수 입양제가 도심 녹화 사업에 민간이 능동적인 참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반려 가로수 입양제도는 도민들이 직접 가로수의 주인이 돼 정성스레 가꾸면서 나무에 대한 애정을 키우고 도시 가로환경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반려가로수 입양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해양쓰레기가 점차 증가하는 해변을 보호하기 위해 단체나 기업, 학교 등에서 해변을 입양해 돌보는 반려 해변 입양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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