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끝' 트리플A 홈런포 폭발! 고관절 부상 털어낸 배지환의 무력시위, 곧 ML 콜업이 보인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활력소' 역할을 해냈던 배지환이 트리플A에서 첫 아치를 그려냈다.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된 모습을 보인 만큼 머지 않아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전망이다.
배지환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의 피프스 서드 필드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톨레도 머드 헨즈와 맞대결에 2루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지난 2022년 시즌 막판 처음 빅리그의 부름을 받고 10경기에서 11안타 6타점 타율 0.333 OPS 0.829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배지환은 지난해 '메이저리거'로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배지환은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풀타임으로 뛰지는 못했지만, 111경기에서 77안타 2홈런 32타점 54도루 24도루 타율 0.231 OPS 0.607의 성적을 남겼다.
풀타임으로 첫 시즌 성적이 분명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지만, 배지환은 올해도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 유력했는데, 왼쪽 고관절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이에 배지환 지난달 26일자로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고,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준비, 지난 8일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첫 실전 경기를 치렀다. 당시 성적은 3타수 2안타 1타점. 그리고 이날 트리플A 경기까지 소화했다.
배지환의 활약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배지환은 1회초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소속의 오스틴 버그너를 상대로 삼진을 당하며 경기를 출발했다. 안타는 곧바로 나왔다. 배지환은 2-1로 역전에 성공한 3회초 2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다시 한번 버그너와 맞붙었고, 4구째 80.8마일(약 130km)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코스에 형성되자 방망이를 내밀었고, 결대로 밀어치는 타구를 통해 1타점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배지환은 4-3으로 앞선 1사 2루에서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섰고, 이번에는 바뀐 투수 앤드류 바스케스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멀티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그리고 배지환은 6회 네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는데, 경기 막판 큼지막한 아치를 그려냈다. 배지환은 4-6으로 뒤진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바뀐 투수 베르난 해니피와 맞대결에서 무려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노림수가 적중했다. 배지환은 8구째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몸쪽을 파고드는 90.6마일(약 145.8km) 커터에 힘차게 방망이를 내밀었다. 105.5마일(약 169.8km)의 속도로 뻗어나간 타구는 418피트(약 127.4m)를 비행한 뒤 피프스 서드 필드의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타구 속도와 비거리에서 알 수 있듯이 타구가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담장 밖으로 향했음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부상을 털어냈고, 트리플A에서 홈런포까지 쏘아 올렸고, 빅리그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배지환이 빅리그 부름을 받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예정. 특히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피츠버그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한편 배지환은 올해 시범경기 7경기에서 3안타 1타점 3득점 2도루 타율 0.273 OPS 0.773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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