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투표 20대,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수원 투표현장]
○…10일 오전 6시30분께 수원특례시 장안구 1층 경로당 부속실 율천동 제3투표소. 이른 시간이지만 투표를 하러 온 유권자들이 줄을 서며 자기 차례가 오길 기다리고 있어. 중년 남성 A씨(51)도 투표를 하고 다급히 떠나는 모습. A씨는 “곧 있으면 일하러 가야 해 아침 일찍 투표를 하러 왔다”며 “아무리 바쁘더라도 국가의 발전을 위해 투표를 하는 것은 당연한 행위다. 제발 현장 근로자들을 먼저 생각해 주는 사람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말해.
○…오전 8시50분께 정자3동 제7투표소. 각 손에 지팡이를 짚은 한 노부부가 투표를 마치고 계단에 앉아 쉬고 있어. 이들은 거동이 불편하지만 서로의 손을 꼭 붙잡고 의지하며 투표를 하러 나서. 남편 B씨(91)와 아내 C씨(89)는 “아내와 젊을 때부터 같이 투표를 했다”며 “거동이 불편하더라도 나라 발전과 젊은 청년들을 위해 투표를 하러 왔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투표권이 있으니 투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전해.
○…오전 9시50분께 화서2동 제5투표소. 투표하러 온 유권자들이 줄을 짓고 서있어. 한 젊은 부부도 두 명의 아이와 함께 투표하러 와. 아내 임양미씨(38)는 “아이들이 투표하는 모습을 보고 배울 수 있게 같이 데리고 나왔다”며 “저출산 때문에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이다. 미래의 아이들을 생각해 주는 사람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밝혀.
○…오전 10시30분께 율천동 제8투표소에선 젊은 청년들이 투표소에 줄을 잇고 있어. 투표 경험이 없거나 적은 일부 청년들은 신분증을 챙겨오지 않아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도 해. 올해 성인이 돼 첫 투표에 나서는 김소정씨(20·여)도 당당히 국민의 권리를 행하러 와. 김씨는 “이제 성인이 돼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소중한 한 표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사용할 수 있어 기쁘다. 진짜 어른이 된 것 같다”며 웃음을 지어.
이진 기자 twogeni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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