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야구의 나라인가…KBO 엄청난 인기, 70G 만에 100만 관중 돌파 '역대 최고 흥행 보인다'
[OSEN=이상학 기자]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스포츠, 프로야구의 흥행 몰이가 대단하다. 역대 최다 관중까지 기대할 만한 흥행 폭발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린 KBO리그에는 총 관중 6만4877명이 들어왔다. 70경기 만에 누적 관중 100만명(101만2624명)을 돌파했다.
잠실 한화-두산전은 2만3598명으로 만원 관중에 152명이 모자랐고, 사직 삼성-롯데전도 1만5076명이 들어왔다. 광주 LG-KIA전(1만1817명), 문학 키움-SSG전(9468명), 창원 KT-NC전(4918명)에도 평일치곤 상당수의 관중들이 들어찼다. 다음날인 10일 총선일 휴무를 감안해도 야간 경기로는 구름 관중이었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빠른 100만 관중 달성이다. 지난 2012년 8개 구단 체제 시절 65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한 바 있다. 당시에는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국민타자’ 이승엽이 해외에서 국내로 나란히 복귀하며 팬들의 관심이 폭발할 때였다.
여세를 몰아 총선일로 낮 2시 경기로 치러진 10일에도 잠실 한화-두산전(2만3750명), 광주 LG-KIA전(2만500명)이 만원 관중이 입장했다. 리그 전체 25번째 매진으로 지난해 전체 매진(46번)의 절반을 벌써 넘었다.
12년 만에 이렇게 빨리 1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연일 매진을 이루고 있는 데에는 역시 ‘스타 파워’가 크다. 11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류현진이 한화의 흥행몰이를 이끌고 있다. 최근 4연패로 주춤하긴 하지만 개막전 패배 후 7연승으로 한화 성적까지 따라오면서 메가톤급 관중 동원력을 보이고 있다.
시즌 전부터 예사롭지 않은 흥행 조짐을 보였던 한화는 구단 최초로 대전 홈 개막 5경기 모두 매진을 이뤘다. 지난 2·4일 롯데전은 화요일, 목요일 평일 야간경기였지만 1만2000석 가득 메웠다. 한화를 방문팀으로 맞이한 키움도 지난 5~7일 고척 경기가 모두 매진됐다. 2016년부터 고척돔을 쓴 뒤로 3경기 연속 매진은 최초였다.
현재까지 한화가 치른 15경기 중 11경기가 매진이다. 한화뿐만 아니라 전국구 인기를 자랑하는 KIA도 광주 홈에서 4번, 잠실 원정에서 3번으로 총 7번의 만원 관중을 이뤘다. 지난해 광주 홈에서 매진이 한 번도 없었지만 올해는 개막부터 관중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12~14일 대전에서 열리는 KIA-한화전은 이미 온라인 예매분이 모두 팔릴 정도로 팬들의 관심도가 뜨겁다.
KBO리그는 지난해 총 관중 810만326명(평균 1만1250명)으로 2017년(840만688명), 2016년(833만9577명)에 이어 역대 3번째 많은 관중을 동원했다. 2018년(807만3742명) 이후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야구 인기 부활을 알렸다.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부진과 일부 선수 및 관계자들의 사건사고로 걱정했는데 전년 대비 25% 관중 증가율을 보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인기팀 KIA, 롯데, 삼성, 한화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성적을 떠나 야구장을 찾는 관람객이 늘었다. 프로야구는 태생부터 지역 연고가 뿌리 깊게 박혀 어느 종목보다 견고한 팬층을 자랑하며 고정 팬이 확고하다. 야구가 일상이고, 생활이다. 여기에 신규 유입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야구장 응원 문화를 즐기거나 놀이 공간으로 삼는 젊은 팬, 특히 여성 팬들의 증가가 눈에 띈다. 구단들도 신규 유입 팬들의 수요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고, 선수들도 적극적인 팬서비스로 팬들의 발길이 떠나지 않게 잡았다.
아울러 올해 도입된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로 볼 판정 시비가 사라지면서 야구를 보는 데 훨씬 쾌적한 환경이 조성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호재. 시험 운영 중인 피치 클락 효과인지 정규이닝 기준 경기당 평균 시간도 3시간5분으로 전년 대비 7분 단축됐다. 2012년(3시간6분)을 넘어 2010년대 이후 가장 짧은 경기 시간. ‘쇼츠’ 시대에 발 맞춰 스피드업하면서 팬들의 피로감도 줄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지금 이 페이스라면 2017년 840만688명을 넘어 KBO리그 역대 최다 관중 돌파도 결코 꿈이 아니다. 날이 완전히 풀리는 5월 이후 더 많은 관중 유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인기 팀들의 성적이 상승하면 흥행 대폭발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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