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서 안산, 택시비 43만원 안내고 도주…결정적 단서 남긴 범인들, 경찰 추적 나서

택시비 ‘먹튀’ 한 청년들. [사진 = 연합뉴스]

전남 순천에서 경기 안산까지 택시를 탄 20대들이 43만원에 달하는 요금을 내지 않고 달아나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1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시 30분께 전남 순천에서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3명이 50대 중반의 택시기사 A씨의 택시에 탑승했다.

이들의 목적지는 경기 안산이었다. A씨는 새벽 시간 3시간 40분간 320㎞를 달렸다. 택시비는 야간 할증에 고속도로 통행료까지 붙어 43만원이 나왔다.

목적지에 도착한 이들은 마중 나온 지인에게 택시비 결제를 부탁했다. 일행의 지인은 A씨에게 은행 계좌 번호를 물어본 후 택시비를 보냈다고 거짓으로 말했고, A씨가 입금 명세를 확인하려는 순간 청년들이 재빠르게 도주했다.

A씨는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일행이 앉았던 택시 뒷좌석에서 지문과 DNA를 채취하고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다. 결정적으로 청년들은 카카오 택시를 이용하며 휴대전화 번호를 남겨 경찰이 붙잡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A씨는 “TV에서나 보던 일이 실제 나에게 일어나 황당하고 믿기지 않았다. 더 험한 일을 당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자식 또래의 아이들인데 그런 나쁜 마음을 먹었다는 게 불쾌하고 다른 사람들이 같은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