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던져주면 돼”···7회에도 던지는 선발 투수, KIA는 기다려왔다
그렇게 기다려왔던 투수가 마침내 등장한 모양이다. KIA가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의 엄청난 출발에 미소짓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10일 “팀이 가장 필요할 때 호투해줬다. 외국인 투수가 그런 역할을 해주면 경기를 풀어나가고, 중간 계투진을 운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전날 네일이 보여준 호투를 칭찬했다.
네일은 지난 9일 광주 LG전에서 7이닝 동안 7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KIA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 이후 3경기에서 3연승을 거뒀다.
주무기 스위퍼와 투심을 앞세워 타자들을 대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네일은 사사구가 없고 삼진이 많은 리그 특급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3경기에서 총 19이닝을 던지는 동안 사사구는 첫 경기였던 3월27일 광주 롯데전에서 기록한 몸에 맞는 볼 1개가 유일하다. 2실점(1자책)을 해 평균자책이 0.47(2위)이다. 시즌 극초반이지만 다승 1위, 평균자책 2위, 탈삼진 1위를 달리며 리그 투수 선두 그룹을 이끌고 있다.
특히 매경기 6이닝 이상 소화하면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 중인 네일은 9일 LG전에서 처음으로 7회까지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올시즌 개막 이후 KIA 선발 투수가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것 자체가 네일이 처음이다.
KIA는 지난 2년간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고생했다. 2년 연속 교체 영입됐던 토마스 파노니를 포함해 2년 동안 6명의 외국인 투수가 합쳐서 퀄리티스타트는 41차례밖에 하지 못하고 30승에 머물렀다. 지난해 시즌을 시작하며 외국인 투수 둘이 같이 300이닝만 던져주기를 기대했던 KIA는 결국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5강에서 탈락해 올해도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윌 크로우보다 위력은 한 단계 아래라고 판단했던 네일이 개막 이후 오히려 더 빼어난 구위와 안정감으로 반전을 펼치면서 KIA의 가장 목말랐던 이닝이터로서 존재감을 만들어가고 있다.
9일 LG전에서 네일이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주자 KIA는 8회 곽도규에 이어 9회 윤중현과 이준영을 기용해 경기를 끝냈다. 임기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7일 삼성전까지 지난주 6경기에서 장현식 곽도규(이상 4경기), 최지민 전상현(이상 3경기), 정해영(2경기) 등 필승계투조가 많이 등판했다. 이 중 7일 삼성전에서 휴식했던 곽도규만 9일 LG전에서 등판하고 다른 투수들은 충분히 쉴 수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가장 기대했고 필요했던 부분이 나왔다. 어제 같은 분위기로 경기하는 것이 우리에게도 가장 중요한 목표다. 외국인 선발들이 그렇게 던져주면 된다. 어제처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네일은 이날 94개를 던졌다.화요일에 등판했으니 일요일인 14일 한화전에 다시 등판할 차례다.
이범호 감독은 “(일주일 2회 등판시) 두번째 던질 때는 투구 수를 조금 조절해주려고 한다. 그때도 (본인이) 투구 수를 잘 관리하면 또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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