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대 은행, 인사 부서 ‘여성 임원 0명’…직원도 남성 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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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기준 5대 은행 인사 부서에 여성 임원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한겨레가 오기형 의원(더불어민주당)을 통해 입수한 은행별 인사 부서 성비를 보면, 5대 은행(케이비(KB)·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의 인사 부서 임원 6명(각 1명, 케이비 2명)은 모두 남성이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인사 부서 임원 1명은 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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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기준 5대 은행 인사 부서에 여성 임원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부서 직원들 성비도 남성에 편중돼 있었다. 직원의 채용·승진 등을 관리·담당하는 부서인 만큼 성평등이 특히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한겨레가 오기형 의원(더불어민주당)을 통해 입수한 은행별 인사 부서 성비를 보면, 5대 은행(케이비(KB)·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의 인사 부서 임원 6명(각 1명, 케이비 2명)은 모두 남성이었다.
인사 부서 직원들도 남성에 편중돼 있었다. 엔에이치농협은행이 여성 17.24%(여 5명, 남 24명)로 가장 성비가 불균형했다. 다음으로 신한은행 21.88%(여 7명, 남 25명), 케이비국민은행 27.59%(여 8명, 남 21명), 우리은행 28.18%(여 31명, 남 79명)였다. 가장 상황이 나은 하나은행도 여성 비율이 35.71%(여 10명, 남 18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각 은행의 국내 일반직 직원 가운데 여성이 약 50~60%인 것과 비교하면, 인사 부서의 성비는 반대 상황이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하나은행의 여성 비율이 63.83%(여 6645명, 남 3766명)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우리은행 57.87%(여 7126명, 남 5188명), 케이비국민은행 56.65%(여 7849명, 남 6006명), 엔에이치농협은행 49.21%(여 6542명, 남 6753명), 신한은행 48.94%(여 5892명, 남 6148명)순이었다. 전체 성비와 비교하면, 여성들이 인사 부서에 특히 적게 배치된다는 의미다.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 상황은 달랐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인사 부서 임원 1명은 여성이었다. 직원 성비를 보면 여성이 60.53%(여 23명, 남 15명)였다. 한국씨티은행도 여성이 67.65%(여 23명, 남 11명)였다.
금융감독원은 2018년 은행권의 성차별적 채용 비리를 적발한 바 있다. 케이비국민·신한·하나은행이 남성 합격자 비율을 높이기 위해 지원자의 평가 등급을 조작하거나, 남녀 채용 비율을 4:1, 3:1 등으로 인위적으로 조정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 채용비리에 각 은행 인사부서가 적극적으로 개입한 사실도 지적됐다.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은 “인사 부서의 성별 불균형은 성별에 따른 업무 편중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는 개선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남성의 입사 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인사 부서에도 자연스럽게 남성이 많이 배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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