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안타→KKK 무안타 침묵' FA 앞둔 김하성, 갑자기 왜 이러나…'타율 0.208→0.196' 충격의 1할대 추락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앞두고 힘겨운 스타트를 끊고 있다. 최근 두 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좋은 흐름을 되찾는 듯했으나, 다시 침묵하면서 타율이 1할대로 추락했다.
김하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 맞대결에 유격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무안타로 김하성의 타율은 0.208에서 0.196으로 떨어졌다.
▲ 선발 라인업
컵스 : 이안 햅(좌익수)-스즈키 세이야(우익수)-코디 벨린저(중견수)-크리스토퍼 모렐(3루수)-댄스비 스완슨(유격수)-마이클 부쉬(1루수)-니코 호너(2루수)-가렛 쿠퍼(지명타자)-얀 곰스(포수), 선발 투수 벤 브라운.
샌디에이고 :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주릭슨 프로파(좌익수)-김하성(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잭슨 메릴(중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 선발 투수 조 머스그로브.
타격감이 살아날 듯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김하성이다.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전날(9일)에는 시즌 첫 3루타를 폭발시키는 등 샌디에이고의 대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타격감이 매우 좋은 편은 아닌 모양새. 김하성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6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으나, 이날은 무안타로 침묵하게 됐고, 결국 2할 타율까지 붕괴됐다.
경기 초반부터 좀처럼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다. 김하성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말 2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컵스의 선발 벤 브라운과 승부에서 1~2구째 직구를 지켜본 뒤 3구째 97.5마일(약 157km) 강속구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에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를 출발했다. 샌디에이고 타선의 대체로 침묵하는 가운데, 김하성의 침묵도 이어졌다.
김하성은 0-5로 크게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재 타석에서 다시 한번 브라운과 맞붙었고, 무려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으나, 96.6마일(약 155.5km)의 몸쪽 빠른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침묵했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공격 속에서 김하성은 잰더 보가츠 덕분에 '실책'을 하나 줄였다. 6회초 2사 1루에서 컵스의 스즈키 세이야가 친 타구가 무려 106.9마일(약 172km)의 속도로 김하성에게 향했다.
이때 김하성이 몸을 낮춘 뒤 스즈키의 타구를 처리하려 했는데, 워낙 타구가 빨랐던 만큼 김하성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다행히 김하성의 글러브에 맞고 튄 타구가 2루 베이스 쪽으로 굴렀고, 재빠르고 베이스 커버에 들어온 보가츠가 타구를 낚아채면서 김하성의 실책으로 기록될 뻔했던 스즈키의 타구는 유격수 땅볼로 바뀌었다.
수비에서 보가츠의 도움을 받았던 김하성의 침묵은 계속됐다. 김하성은 7회말 2사 주자 없는 세 번째 타석에서는 컵스의 바뀐 투수 옌시 알몬테와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2B-2S에서 5구째 94.4마일(약 151.9km)의 높은 싱커를 지켜본 결과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 타석에서 무안타로 침묵한 김하성의 타율은 0.196으로 추락했다. 김하성이 한 경기에서 3개의 삼진을 당한 것은 지난해 9월 27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처음이었다. 그리고 추가로 타석에 들어서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샌디에이고는 전날(9일) 승리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투수전 속에서 좀처럼 균형을 무너뜨리지 못했는데, 5회 경기가 컵스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무게의 추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큰 한 방에서 시작됐다.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던 샌디에이고의 머스그로브가 선두타자 얀 곰스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게 된 까닭.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머스그로브는 이안 햅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더니, 후속타자 스즈키에게 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코디 벨린저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더이상 위기 상황을 지켜볼 수 없었던 샌디에이고는 스티븐 코렉을 투입하며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애썼는데, 등판과 동시에 크리스토퍼 모렐에게 그랜드슬램을 허용하면서 컵스가 0-5까지 달아났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6회말 선두타자 에구이 로사리오가 솔로포를 쏘아올리면서 뒤늦게 한 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기울어진 경기의 흐름을 뒤집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경기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점수를 만회하지 못했고, 1-5로 무릎을 꿇으면서, 시리즈의 균형은 원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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