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서 48승했는데 ML에서 50승이라니…한미통산 100승 눈앞, 36세 KBO 역수출 신화 ‘독보적’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 SK 와이번스에서 통산 48승을 따냈는데 메이저리그에서도 50승을 따냈다. 한미통산 100승이 눈 앞이다. KBO가 메이저리그에 역수출한 선수들 중 단연 최고다.
메릴 켈리(36,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서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시즌 2승을 따냈다.
켈리가 메이저리그 재진출 6년차를 맞은 2024년에도 순항한다. 시범경기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좋지 않았으나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였다. 정규시즌이 되자 본래의 위력이 나온다.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하며 2승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2.29.
‘투수들의 무덤’으로 유명한 쿠어스필드지만, 켈리는 다양한 구종과 좋은 커맨드로 콜로라도 타선을 제압했다. 1회 찰리 블랙몬과 에제퀴엘 토바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으나 라이언 맥마흔을 초구 체인지업으로 2루 땅볼로 잡고 아웃카운트와 1실점을 맞바꿨다.
이후 놀랍도록 순항했다. 3회 1사에서 블랙몬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90마일대 초반의 포심에 커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의 조합이 좋았다. 4회 무사 1루서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슬라이더로 3루수 병살타로 요리했고, 5회에는 브렌튼 도일에게 슬라이더를 놓다 안타를 맞았으나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의 도움으로 도루자를 이끌어냈다.
6회 2사 3루서 엘리아스 디아즈에게 바깥쪽 낮게 슬라이더를 구사했으나 디아즈가 잘 쳤다. 빗맞은 3루 땅볼로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놀란 존스에게 스트라이크 존 최상단과 하단을 고루 활용하는 커터로 루킹 삼진을 잡아내며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불펜투수들이 1점 리드를 지키면서 켈리에게 시즌 3승, 메이저리그 통산 50승이 주어졌다. 2018년 SK 와이번스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애리조나와 2+2년 1400만달러 계약을 맺었고, 2023시즌을 앞두고 2+1년 최대 2500만달러 계약을 이행 중이다. 한미통산 100승이 눈 앞이다.
특히 켈리는 SK 시절과 확연히 다른 피치디자인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했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며 체인지업과 무빙패스트볼을 다듬으면서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내는 투수가 됐다. 현재 애리조나에서 에이스 잭 갤런과 투펀치를 이루는 간판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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