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단일화 실패’ 부산 수영구…누가 마지막에 웃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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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부산 수영구가 이번 22대 총선에서 관심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애초 국민의힘 총선 후보 공천을 받았지만 잇따른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과 그의 빈자리에 공천된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보수 유권자 지지가 분산됐고, 그 반사이익으로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어부지리' 당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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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유동철, 정권심판론·공약홍보 실속
전통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부산 수영구가 이번 22대 총선에서 관심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애초 국민의힘 총선 후보 공천을 받았지만 잇따른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과 그의 빈자리에 공천된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보수 유권자 지지가 분산됐고, 그 반사이익으로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어부지리’ 당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수영구는 1995년 지역구 신설 이후 2008년 총선에서 친이명박계의 친박근혜계 ‘공천 학살’ 여파로 ‘친박 무소속’ 유재중 후보가 당선된 경우를 빼면 모두 국민의힘 계열 정당 후보가 당선된 곳이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세도 꾸준히 커왔다. 2020년 21대 총선에선 강윤경 민주당 후보가 41% 득표율을 얻었다. 이번 22대 총선에선 보수 후보 분열로 삼파전 양상으로 흘러가자, 여러 언론의 수영구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가 두 보수 후보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화 불발 책임을 둘러싼 장 후보와 정 후보의 신경전은 선거일 전날까지도 이어졌다. 정 후보 쪽은 지난 7일 장 후보에게 “선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했고, 장 후보 쪽은 “보수 단일화 여론조사를 하자”며 거절했다. 이후 이들의 공방은 더욱 거세졌다. 정 후보 쪽은 지난 8일 “장 후보가 수영구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했다”며 부산시 선관위에 고발한 데 이어, “장 후보가 공무원을 동원한 불법 선거를 저질렀다”며 선관위 신고와 형사 고발을 예고했다. 이후 장 후보 쪽은 정 후보가 현직 기자 시절 작성한 윤 대통령에 비판 칼럼을 가져와 “과연 윤 대통령을 지킬 진짜 보수 후보인지 매우 의문이 든다”며 “오히려 당에서 대통령을 지키지 않고 대통령을 흔들 후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후보와 정 후보의 난타전을 벌이는 사이 사회복지 전문가인 민주당 유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면서 ‘편안하고 쾌적한 안전도시 수영 조성’ 등 유권자에게 자신의 공약을 널리 알리는 데 힘썼다. 수영구 남천동 케이비에스(KBS) 삼거리 교통체계 개선 등 주민 생활환경 향상을 노린 틈새 공약도 내놨다. 유 후보 쪽은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보수표가 집결될 것으로 예상한다.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 구도에 연연하지 않고 정권심판 기조를 유지하겠다.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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