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내수기업?… `AI 피라미드`로 글로벌 도약한 SKT
자체 LLM '에이닷 엑스' 개발
'엔터프라이즈 마켓' 협력 주목
'이프랜드' 동남아 확장도 기대
SK텔레콤이 글로벌 AI(인공지능) 컴퍼니로 변신하겠다며 내놓은 'AI 피라미드'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AI 피라미드는 SKT가 수십년간 축적해 온 양질의 데이터와 기술을 바탕으로 자체 LLM(거대언어모델)을 고도화하는 '자강'과, 국내외 굵직한 AI 플레이어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협력'을 두 축으로 다양한 라인업과 이를 아우르는 플랫폼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9일자 보고서에서 "SKT가 다양한 산업의 제휴사와 전략적으로 협력해 새로운 성장 영역을 개척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유선과 모바일 핵심 사업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옴디아는 '2023년 4분기 긍정적인 재무 성과를 내놓은 SKT'라는 제목의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통해 "SKT가 다양한 산업 분야의 제휴사들과 전략적으로 협력해 새로운 성장 영역을 개척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유선과 모바일 핵심 사업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SKT가 5G 가입자를 바탕의 모바일 부문에서 성장을 이뤄내는 동시에, AI 사업에서도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AI 피라미드 전략을 조명했다. SKT의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인프라와 AIX(AI 전환), AI 서비스 등 3대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한다. SKT는 지난해 9월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표하고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보고서는 "SKT는 2023년 기준 1600만명 가까운 모바일 가입자를 확보하고 탄탄한 5G 고객을 보유하는 한편 합리적인 5G 요금제를 내놨다"면서 "여기에다 디지털사업을 강화하고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해 여러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도 성장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AI 피라미드는 1층의 AI 인프라, 2층의 AIX, 3층의 AI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AI 인프라는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LLM 등으로 구성되는데 특히 멀티LLM에서 '자강'과 '협력'이란 접근방식을 취한다. 먼저, 수십년간 축적해 온 양질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체 LLM을 고도화하고 있다. 자체 LLM 브랜드는 에이닷엑스(A.X)로 정했다. 여기에다 국내외 다양한 AI 파트너들과도 협력한다. 2023년 앤스로픽에 1억 달러 규모를 투자했다. 앤스로픽은 최근 내놓은 LLM '클로드'로 호평을 받으며 오픈AI의 대항마로 평가받고 있다. SKT는 또한 글로벌 통신사들과 글로벌 텔코AI 얼라이언스를 결성해 통신산업에 특화된 LLM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옴디아는 SKT가 지난 1월 앤스로픽, 오픈AI, 올거나이즈, 코난테크놀로지 등 여러 협력사의 LLM을 결합해 내놓은 기업 대상 AI 서비스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에도 주목했다. 이 서비스는 기업과 공공기관이 AI 마켓 플랫폼을 통해 코딩 지식 없이도 특정 요구사항에 맞는 AI 애플리케이션을 제작·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특징이다. SKT가 자체 개발한 에이닷엑스는 물론, 앤스로픽의 '클로드 2', 오픈AI 'GPT-4', 올거나이즈 '알리 파이낸스', 코난테크놀로지 '코난 LLM' 등 멀티LLM을 골라서 쓸 수 있다. 보고서는 "파트너들은 AI 기반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고, SKT는 텔코 LLM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와 기술지원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T가 국내 및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개인 AI비서 '에이닷' 서비스도 주목했다. 에이닷은 지난 1월 기준 누적 가입자 340만명을 돌파했다. 통화 녹음·요약·번역, 수면 관리, 고유 페르소나를 가진 AI 챗봇 등을 갖춰 일상에서 AI를 활용하도록 돕는다.
보고서는 SKT가 5G 가입자 증가와 로밍 부문 성장에 힘입어 모바일 사업에서 별도 기준 매출의 84%인 10조55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3∼6월 중저가 요금제 약 25종 출시 등에 이어 작년 4분기 기준 5G 가입자가 1570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AI와 메타버스가 SKT를 전통적 내수산업인 통신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에서 영토를 넓히는 디딤대가 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AI 서비스 글로벌 확장을 통해 SKT는 14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50개 이상의 국가를 커버할 수 있게 된다"면서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는 동남아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51개국 이상으로 확장중"이라고 분석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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