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그림으로의 초대, 명화 속 인생 수업”…‘이야기 미술관’ [신간소개]
“탄생의 순간부터 끊임없이 우리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불멸의 작품들이 있다. 우리는 액자에 갇힌 그림을 통해 역사적 순간과 삶의 의미, 더 나아가 작가의 신념마저 깨닫기도 한다.” (‘이야기 미술관’ 中)
시대와 국경을 뛰어넘어 오랜 시간 살아남은 걸작에 얽힌 화가의 생애와 작품 속 비하인드를 도슨트와 함께 미술관을 거닐듯 들려주는 책이 나왔다.
지난 5일 출간 직후 교보문고 예술‧대중문화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야기 미술관’(웨일북 刊)의 저자 이창용은 10여년 루브르·바티칸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전문 도슨트로 활동하며 인기 TV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 ‘톡파원 25시’ 등과 각종 강연서 미술계 스토리텔러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모든 화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그림에 ‘서사’를 담는다고 말하는 저자는 자신이 큐레이션한 ‘영감’, ‘고독’, ‘사랑’, ‘영원’ 4개의 방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영감의 방’은 생명력 넘치는 색과 이야기가 가득한 공간이다. 고갱에게 마음을 표현하고자 그렸던 고흐의 정물화 ‘해바라기’ 연작에 이어 인상주의 대표 여류 작가 베르트 모리조, 앙리 마티스를 질투한 피카소 등 강렬한 색채에 얽힌 다양한 삶을 만날 수 있다.
건너편 ‘고독의 방’에는 모든 세상이 외로움으로 물들어 갈 때 어둠 속 홀로 우리를 맞이하는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외로움과의 싸움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뭉크와 신이 아닌 인간, 미켈란젤로가 만들어낸 찬란한 조각품 ‘피에타’ 등을 감상하게 된다.
우리에게 친숙한 클림트의 ‘키스’ 등 삶을 다시 피어나게 하는 힘 ‘사랑의 방’을 지나 마지막 ‘영원의 방’에서는 전쟁 속 잔인함에 대항하고자 했던 피카소의 ‘게르니카’, 영원한 잠에 든 꽃 밀레이의 ‘오필리아’가 고요히 빛을 발한다.
작가는 책을 통해 “시간의 흐름은 무의미하다”며 “무한함 속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은 때로 끝이 나지 않을 것만 같기도 하다. ‘영원’ 속에서 오롯이 예술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한다.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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