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오지환 휴식, 이의리와 상대전적 안 좋아서"…실점된 뜬공 수비는 "잡기 어려운 타구"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LG 염경엽 감독이 오지환을 10일 KIA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오지환은 개막 후 처음 부상 아닌 이유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에서 주자와 충돌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빠진 적이 있다. 이번에는 KIA 선발 이의리와 상대전적이 가장 큰 이유다.
염경엽 감독은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앞서 오지환에게 휴식을 준다고 얘기했다. 구본혁이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구본혁은 4일 NC전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 6일 kt전 9회 끝내기 만루포를 터트리는 등 타격에서 달라진 면을 보여주고 있다. 9일에도 대타로 나와 안타를 쳤다.
#10일 1군 등록 말소
이종준 등록(데뷔 첫 1군 등록), 진우영 말소
#10일 광주 KIA전 선발 라인업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구본혁(유격수)-신민재(2루수),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
염경엽 감독은 오지환의 라인업 제외에 대해 "휴식이다. 이의리 상대 기록이 오지환이 가장 안 좋았다. 왼손투수가 나올 때는 상대전적 봐서 가장 안 좋은 선수에게 휴식을 주려고 한다. 또 지금 컨디션이 좋은지 나쁜지도 본다. 문보경 신민재 오지환 가운데 오지환이 가장 안 좋다고 본다. 이럴 때 쉬는 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6일 경기에서 나온 뜬공 처리에 대해서는 선수들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봤다. LG는 6회 1사 만루에서 대타 고종욱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좌익수 문성주가 달려왔지만 잡지 못했고, 유격수 오지환이 몸을 날렸지만 역시 처리하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문성주는 못 잡는다. 좌중간으로 많이 가 있었다. 잡는다면 오지환이고, 오지환도 잡기 쉽지 않았다. 어제는 볼넷과 빗맞은 안타에서 분위기가 넘어갔다. 그런 상황이 오면 시소 게임 내줄 수 밖에 없다. 타이트한 경기는 실책, 볼넷, 빗맞은 안타가 승패를 가른다. 나오면 이기고 당하면 지는 거다"라며 아쉬워했다.
또 6회 1사 3루에서 선취점을 내지 못한 점 또한 곱씹었다. 염경엽 감독은 "박해민 정도면 살 수 있었는데 스타트가 늦었다. 포수 견제가 하나 가고 아슬아슬하게 가니까 출발이 늦었다"며 "포수가 두 번 견제는 안 했을 거다. 더 나가도 됐다. 그런 경험이 부족했다. 적어도 아슬아슬하게 죽거나. 정면으로 잡은 타구면 몰라도 중심이 무너졌다가 일어나서 송구하는 상황이라 살 수 있었다"고 했다. 이에 앞서 박해민의 3루 도루에 대해서는 "3루 도루는 괜찮으면 가라고 했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그래도 5선발과 1선발이 붙어서 그정도 접전을 만든 것만으로도 손주영이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주영이는 잘 던져도 못 던져도 경험이다. 올해 선발로 25~27번 나간다고 보면 그 경기들이 모두 내년에 더 성장하는 발판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손주영의 투구를 칭찬했다. 손주영은 10일까지는 규정이닝을 채워 평균자책점 1위를 유지한다.
- 손주영은 그동안 출루는 많았는데 실점은 없었다.
"기본적으로 그걸 버틸 구위를 가졌다는 얘기다. 구위가 없으면 못 버틴다."
- 진우영은 바로 퓨처스 팀으로 내려갔다(2이닝 3피안타 3볼넷 2실점).
"어차피 60개 던지면 사흘은 쉬어야 한다. 그 기간을 활용해 다른 투수를 로테이션한다. 어제 진우영 2이닝 덕분에 과부하를 피할 수 있었다. 불펜 피로도를 줄여야 1년 레이스를 잘 할 수 있다."
"첫 등판치고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그 사이에서 정리할 것들은 정리해야 한다. 투심 패스트볼보다는 포심 패스트볼을 많이 던져야 한다. 퓨처스 팀에서는 포심 위주로 스피드를 올리면서 성장 방향을 찾아 나가야 한다. 포크볼의 위력은 생각대로 좋았다. 커브 각도와 제구도 나쁘지 않았다. 포심 구속은 147, 8㎞까지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포심이 꾸준히 145㎞ 이상 나온다면 1군에서 승부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 번 올라오고 끝날 선수는 아니다."
- 엔스는 지난 경기에서 고전했다. 좋을 때와 나쁠 때 차이가 있는데.
"오늘 봐야한다. 오늘 보면 1년의 답이 나온다고 본다. 타격 상승세에 있는 두 팀을 상대로 잘 던졌는데, 세 번째 경기에서는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았다. 아무리 몰렸어도 그렇게 안타를 많이 맞기는 쉽지 않다. 1년에 한 두번, 두 세번 나오는 경기다. 오늘 경기를 보면 다음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선발로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지, 약간은 불안하게 지켜봐야 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경기가 아닐까 싶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은 4~5번째 경기가 중요하다. 그정도 되면 평가가 된다."
-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상대해 봤는데 어떻게 느꼈는지.
"네일은 볼넷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완벽한 제구력은 아니라도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제구력을 갖췄더라. 우타자 상대로는 확실한 헛스윙을 끌어낼 수 있는 스위퍼가 있어서 부상만 없다면 안정적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150㎞ 투심 패스트볼이 있다는 것은 성공할 수 있는 조건 가운데 하나다. 거기에 스위퍼라는 좋은 구종이 있고, 스트라이크와 볼을 구분해서 던지는 제구력까지 있다. 리그에서 1선발급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본다. 연타를 칠 수 있는 확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곧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연달아 3개, 4개 맞을 선수는 아니더라. 투심 무브먼트도 굉장히 좋다. 투심 위주의 투수는 볼넷이 많은데 제구가 된다."
- 엔스는 어떤가.
"엔스는 기준에 걸려있다. 아직은 넘어서지는 못했다. 엔스를 추천받고 봤을 때는 턱걸이는 됐다고 봤다. 결정구만 하나 갖추면 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정구가 안 만들어지면 고전할 거다. 성장해야 성공한다. KBO리그 타자들의 수준이 다른 리그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미국, 일본에서 실패한 선수들이 그대로 한국에 오면 실패한다. 성공한 선수들은 피치 디자인을 바꿨거나 구종을 추가했거나 제구력이 좋아진 경우다. 혹은 여기서 성공하면서 정신적으로 성장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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