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반·보관 '척척'…의약품 유통업계도 '스마트물류' 도입

오토스토어 등 첨단 자동화 도입 중
지오영 및 제이씨헬스케어 구축추진

[서울=뉴시스] 건설 중인 지오영 중점물류센터(수도권 뉴 허브 센터) 내부 모습. (사진=지오영 제공) 2024.04.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의약품 유통기업들이 스마트 물류 시스템 도입으로 물류 선진화 작업에 뛰어들었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기업 지오영은 인천 원창동에 자동화 시스템이 전면 적용된 중점물류센터(수도권 뉴 허브 센터)를 건설 중이다. 연면적 1만5000㎡ 규모로, 오는 9월 완공이 목표다.

스마트 물류센터란 첨단·자동화 장비 및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성·안전성·친환경성을 갖춘 물류센터를 말한다.

수도권 뉴허브센터는 의약품 입고부터 보관, 출고까지 상당수 절차가 인력 없이 로봇과 컨베이어 벨트에 의해 처리되는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의약품 입고 예정 정보와 판매계획, 제품보관 현황 등을 종합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는 최첨단 기술이 집약됐다.

입출고 관리·출하 속도를 높여주는 오토스토어(물류로봇 자동창고 시스템)와 미니로드, 자동으로 주문받은 제품을 보관창고에서 가져오는 집품 업무를 수행하는 피킹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최적의 상태로 의약품을 보관하기 위한 항온항습 시설과 이를 원격으로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도 적용할 예정이다.

지오영은 물리적 한계에 다다른 기존 인천 허브센터의 의약품 처리능력을 해소하면서 물류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스마트 시스템을 장착했다. 재고 관리비 축소 등 원가 절감도 기대하고 있다. 약 1000만개 의약품을 보관할 수 있으며, 수도권 6개 출고센터(DC)와의 업무효율을 높여 증가하는 의약품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기존 천안물류센터에 자동화 물류설비를 일부 도입한 후 이번이 대대적인 도입이다.

작년 12월 국토교통부에서 '2023년 제4호 스마트물류센터'로 인증받기도 했다.

중견 의약품 유통기업 제이씨헬스케어도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도입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경기 안산시 소재에 물류센터를 확장 이전하고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내년 1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시스템 도입 완료 시 센터에 들어온 80% 이상의 의약품이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관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피가 큰 일부 의약품을 제외한 대다수 전문의약품이 스마트 자동화 시스템으로 입·출고·보관 가능할 거란 관측이다.

예컨대, 주문한 의약품이 들어온 후 이를 '전용 플라스틱 상자'에 넣어주면 이후부터는 프로그램에 의해 명령받은 상자가 16단의 보관창고 안에 차곡차곡 쌓인다. 이후 해당 약에 대한 출하 지시가 뜨면 그 상자를 자동으로 찾아온다. 자동검수기를 통해 의약품 바코드·RFID가 자동으로 서버에 저장되므로 의약품 공급내역보고 준비도 이 과정에서 가능해진다. 출하장까지 자동으로 온 후에야 사람이 투입돼 박스 포장 및 배송을 준비하는 시스템이다. 제이씨헬스케어는 국토교통부 예비인증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많은 중소형 유통업체가 수작업으로 물류 업무를 처리한다는 점에서 앞선 시도다.

업계는 자동화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일 뿐 아니라 인력 부담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오영 관계자는 "천안센터의 미니로드 라인은 현재 인력 2명이 관리하고 있는데, 수작업 시에는 50~60명이 필요한 작업"이라며 "다만 설비마다 투입 인력에 차이가 생기므로 평균적으로 물류 효율화를 통해 인력이 절반 넘게 줄었다고 볼 수 있다. 건설 중인 인천뉴허브센터는 오토스토어, 피킹로봇 등 새 자동화 설비를 추가하며 물류 선진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씨헬스케어 관계자는 "중견 유통기업으로서 의약품 유통 선진화를 앞당기고 회사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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