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다시 늘어난 가스 안전사고…LPG·부탄가스 사용 주의해야

이승주 기자 2024. 4. 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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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가스버너가 작동하는 상태에서 주변 가연물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5년 꾸준히 줄어들던 가스 안전 사고가 지난해 다시 약 20% 늘어났다.

10일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가스 사고는 총 92건이다.

최근 5년 가스 안전사고는 매년 감소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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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포함 5년간 줄더니…지난해 26%↑ 92건
사고 40% '취급 부주의…봄철 나들이 주의해야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이 2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장평충전소를 찾아 LPG 충전소 가스누출 폭발 사고 피해 상황 수습 및 사고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0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1.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한 쪽방촌에서 화재가 발생해 50대 남성 A씨가 숨지고 70대 남성은 얼굴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이동식 가스버너가 작동하는 상태에서 주변 가연물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 지난 8일에는 부산 금정구 한 도로를 지나던 SUV차량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이날 사고로 60대 운전자가 어깨 등에 화상을 입고, 차량을 모두 태워 재산피해를 일으켰다. 폭발 충격으로 파편이 튀어 인근 차량 2대도 외부가 파손됐다.

최근 5년 꾸준히 줄어들던 가스 안전 사고가 지난해 다시 약 20% 늘어났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외부활동이 늘어나면서 가스 사고도 다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가스 사고는 총 92건이다. 지난 2022년(73건) 대비 약 26.02% 증가했다.

최근 5년 가스 안전사고는 매년 감소해왔다. 지난 2018년 121건에서 2020년(98건) 100건 밑으로 줄어든 뒤 2022년 73건까지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두자릿수 증가율로 늘어났다.

지난 14일 오후 4시 14분께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새만금 산업단지에 입주업체에서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전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따라 인명피해 규모도 다시 불어났다. 지난 2018년 98명에서 2021년 65명으로 줄었지만, 지난해(79명)에 이어 82명이 됐다. 지난 2021년과 비교하면 약 26.15% 늘었다.

LPG(액화석유가스)로 인한 사고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연료별 사고 건수는 LPG가 45건으로 전체 사고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 밖에 고압가스와 이동식부탄연소기 사고가 각 16건, 도시가스 15건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2년보다 사고가 다시 늘어난 배경으로는 엔데믹이 꼽힌다. 지난 2021~2022년 코로나19로 비대면 등이 늘어나면서 가스사고 빈도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2023년 엔데믹으로 외부활동이 늘어나면서 사고도 덩달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시기 때보다 지난해 사고 장소로는 식품접객업소(17건)와 허가업소(13건) 등에서 소폭 더 발생했다.

결국 가스안전 사고가 최근 감소한 것은 안전이 강화됐기 때문이 아닌,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란 지적도 나온다.봄철에는 바깥 활동이 늘어나고 가을철부터 가스 사용이 빈번해지는 만큼, 미리 안전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 앞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가 오는 5월 초부터 7월, 내년 상반기까지 3단계에 걸쳐 코로나19 위기단계를 하향 조정하고 방역 수위와 지원을 축소하는 '엔데믹'(풍토병화)을 추진한다. 5월 초로 예상되는 1단계는 코로나19 위기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할 경우 확진자 의무격리 기간을 7일에서 5일로 단축한다. 7월께 2단계 조정 시점에는 마스크·격리 의무를 모두 해제하며 선별진료소 운영을 종료해 대부분 일반의료체계로 전환하며, 3단계는 완전히 독감(인플루엔자)처럼 관리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2023.03.29. jhope@newsis.com

사고의 대부분이 사용자 부주의에서 불거졌다. 지난해 사고(92건)의 약 40%에 달하는 39건이 취급 부주의로 조사됐다. 사용자 부주의로 25건, 공급자 부주의로 24건 발생했다. 시설이 미비하거나 제품이 노후한 이유로 발생한 사고는 각각 18건, 16건에 그쳤다.

지난해 인명 피해가 가장 컸던 사고는 지난해 10월 광주 북구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CO) 중독 사고다. 낚시터 텐트 안에서 가스난방기를 사용하던 중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2명이 숨졌다. 지난해 12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산 사하구의 한 주택에 있던 도시가스 보일러에서 발생한 폐가스가 내부로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에는 제주에서 고압사고로 1명이 숨졌다. 체험마을에서 공기충전 중 충전구에서 가스가 누출됐다. 이 밖에 LPG 누출로 인한 폭발사고도 발생했다. 지난해 12월24일 대전 대덕구의 상가 건물이 누출된 가스가 폭발하면서 붕괴됐다. 이에 6명이 부상을 당했다.

가스안전공사는 부탄캔은 사용할 때는 물론 보관 시에도 주의를 부탁했다. 공사는 부탄캔을 직접 가열하거나 이동식 부탄연소기의 화기가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 곳에 보관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동식 부탄연소기를 2대 이상 병렬로 연결하는 것도 금지했다. 음식점과 같은 사고를 방지하려면 부탄캔을 사용한 뒤 연소기에서 반드시 분리하고, 이를 서늘한 곳에 보관할 것을 강조했다.

CO 위험에서는 중독 증상을 즉시 파악하고 조치할 것을 강조했다.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연소기 설치 시 환기구를 확보할 것을 촉구했다. 공사 관계자는 "밀폐된 공간에서 연소기를 사용해선 안 되며, CO 경보기를 설치하고 작동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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