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정상 꿈꾸는 ‘엄마선수’ 금지현(경기도청)
고교 때부터 두각 ‘최고의 총잡이’…학업 병행하며 꿈을 좇는 슈퍼맘
“서아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미안함을 훈련에 더 집중해 꼭 올림픽서 메달을 따 걸어주고 싶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공기소총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해 지난 2022년 국제사격연맹(ISSF) 카이로 세계라이플선수권대회서 자신이 획득한 올림픽 쿼터를 손에 넣고 파리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 금지현(24·경기도청).
작은 체구에 앳된 외모의 20대이지만 사선에 들어서면 무서운 집중력과 침착함을 보이는 최고의 총잡이다. 더욱이 그는 10개월 된 딸(정서아)을 둔 주부로 출산 후 사선에 복귀한지 불과 7개월여 만에 첫 올림픽 출전을 이뤄냈다.
중학때 사격에 입문해 울산여상 1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금지현은 이듬해 국가대표로 발탁, 3학년이던 2018 ISSF 창원월드컵 공기소총 단체전서 한국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고, 혼성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이후 2019년 베이징월드컵 개인전 동메달, 2022 바쿠월드컵 혼성 금메달 등 꾸준히 국가대표로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그해 서아를 임신하며 난관에 부딪혔다.
아이를 가진 기쁨보다 팀에 누가 되기 싫어 운동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이권도 감독과 김승환 코치는 “팀 걱정은 하지말고 편하게 하고싶은 대로 해라”고 배려해 줬고, 만삭의 몸으로도 선수 생활을 유지한 뒤 출산 후 다시 사선에 복귀했다.
하지만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이면서 한동안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그 때마다 출산 휴식기에 다진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현재의 몸상태에 맞는 사격 감각을 찾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져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항상 그랬듯 자신감을 갖고 대표선발전에 나선 금지현은 ‘티켓을 못따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이자. 시즌을 준비하는 연습경기로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 마침내 파리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금지현은 “다른 선수들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텐데 나를 포함해 단 두명만 공기소총서 올림픽에 간다. 그들 몫까지 해야 된다는 각오로 남은 기간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밝혔다.
평소 훈련과 대회 출전으로 인해 아이와 떨어져 있는 그는 주말이면 친정어머니가 돌보는 딸을 보기 위해 멀리 울산까지 차를 몰아 재회하고 돌아온다. 출산 후 한동안 사선에 설 때마다 딸의 모습이 아른거려 울컥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는 “서아한테는 미안하지만 총을 잡을 때는 집중을 위해 잠시 잊는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올림픽 메달이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한편, 금지현은 실업팀에 입단해 중단된 학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21년 한국열린사이버대에 진학, 뷰티디자인학부서 체육관련 수업을 들으며 ‘주경야독’을 하고 있다.
사격 선수이자 한 아이의 엄마, 학생으로 1인 3역을 수행하면서도 밝은 표정과 긍정적인 사고로 정상 과녁을 응시하고 있는 금지현이 2024년 자신의 띠인 청룡처럼 비상하기를 기대한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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