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스윙” 김재환 반등 상징하는 한 방 될 수 있다, 홈런왕 사령탑이 잘 안다 [SS잠실in]

윤세호 2024. 4. 10. 12: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주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스윙이었다."

이 감독은 "아주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스윙이었다. 정말로 좋은 스윙을 했다"며 "실투도 아니었다. 절대 치기 쉬운 코스의 공이 아니었는데 김재환이 훈련한 효과가 나온다. 바깥쪽 공을 어퍼 스윙으로 치면 절대 반대 방향으로 큰 타구를 만들 수 없다. 뒤에서는 배트가 짧게 나오면서 궤적은 커지는 것을 신경 쓰는데 정말 그 스윙으로 훌륭한 타구를 만들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오른쪽)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 7회말 1사 1-3루 한화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치고 고토 코치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 4. 9. 잠실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아주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스윙이었다.”

과정과 결과 모두 만점이었다. 경기 후반 상대가 왼손 거포에 맞서 왼손 파이어볼러를 내세웠다. 그러자 왼손 거포는 자신 있게 왼손 퍼이어볼러의 속구를 공략했다. 김범수의 시속 148㎞ 속구가 스윙 궤적에 완벽하게 걸렸고 타구는 커다란 호를 그리며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지난 9일 잠실 한화전에서 나온 두산 김재환(36)의 결승 스리런포 얘기다.

여러모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역전패가 잦았던 두산에 역전승을 안겨준 홈런이 됐다. 불펜 대결에서 애를 먹었는데 김재환의 한 방으로 아픈 기억을 치유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도 10일 전날 경기를 돌아보며 “역전패가 많다 보니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반대로 역전승하면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김재환이 홈런을 쳐주면서 역전한 만큼 이번 주를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결과만큼 과정에도 시선이 갔다. 이 감독은 “아주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스윙이었다. 정말로 좋은 스윙을 했다”며 “실투도 아니었다. 절대 치기 쉬운 코스의 공이 아니었는데 김재환이 훈련한 효과가 나온다. 바깥쪽 공을 어퍼 스윙으로 치면 절대 반대 방향으로 큰 타구를 만들 수 없다. 뒤에서는 배트가 짧게 나오면서 궤적은 커지는 것을 신경 쓰는데 정말 그 스윙으로 훌륭한 타구를 만들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KIA타이거즈의 시즌 첫 대결에 앞서 개막전 세리머니를 위해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 2024.03.29.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몇 년 전에는 익숙했던 장면이다. 통산 238개의 아치를 그린 김재환은 홈런 타구의 방향 또한 고른 거포였다. 좌·중·우를 가리지 않고 펜스를 넘겼다. 2018년에는 44홈런으로 MVP를 수상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0홈런. 좌측 펜스를 넘긴 홈런도 단 하나에 그쳤다. 올해는 벌써 반대 방향으로 대포를 날리며 홈런 4개를 기록했다.

물론 시즌은 길다. 이제 막 전체 일정의 10%를 소화한 시점이라 예단하기는 이르다. 그래도 홈런 하나가 자신감이 되면서 반등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김재환 또한 “아직 홈런에 대해 말하기는 이르지만 느낌은 나쁘지 않다. 좀 더 자신감이 생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좌측으로도 힘 있는 타구가 나오는 게 필요했다. 지금까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잘해도 못해도 키플레이어다. 홈런 타자가 그렇다. 이 감독이 누구보다 이를 잘 안다. 동병상련으로 김재환을 바라보며 자신처럼 다시 일어서기를 바란다. 두산의 올시즌 운명도 이와 맞닿아 있다. bng7@sportsseoul.com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 7회말 1사 1-3루 한화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2024. 4. 9. 잠실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