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그렇게 물어뜯던 獨 매체들, ‘뒷짐 수비’ 다이어에겐 “안정적인 경기 운영” 극찬, 차별하나?

윤은용 기자 2024. 4. 1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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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다이어. 런던 | 로이터연합뉴스



갖은 자신감은 다 드러내더니, 정작 경기에서는 실점 장면에 전부 기여하며 팬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독일 언론들은 김민재는 그렇게 비판하면서 에릭 다이어(바이에른 뮌헨)에게는 온갖 찬사를 다 쏟아내고 있다.

뮌헨은 10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잉글랜드)과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두 팀의 8강 2차전은 18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다.

이날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김민재의 선발 출전은 결국 없었다. 김민재는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벤치에 앉았으나, 결국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번 시즌 뮌헨에 입단해 주전 중앙수비수로 활약했던 김민재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팀에 합류한 다이어에게 밀려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리그 26~27라운드에서 벤치를 지킨 김민재는 직전 경기인 28라운드 하이덴하임전에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으나 승격팀인 상대에 2-3으로 패하는데 빌미가 되는 장면을 노출하기도 했다. 결국 토마스 투헬 감독은 이날 김민재가 아닌 다이어를 선발 명단에 다시 복귀시키며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호흡을 맞추게 했다.

부카요 사카의 슈팅 때 뒷짐 수바하고 있는 에릭 다이어(왼쪽). 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다이어의 활약 역시 썩 좋지는 못했다. 팀이 아스널에 내준 2골에 모두 관여했다.

뮌헨은 경기 시작 12분 만에 부카요 사카에게 실점을 내줬는데, 여기서 다이어의 ‘뒷짐 수비’가 나왔다. 누가 봐도 슈팅을 때릴 것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다이어는 발을 뻗어 슈팅을 차단하는 대신 뒷짐을 지고 슈팅 각을 좁히는 것에 집중했다.

이후 뮌헨은 세르주 그나브리와 해리 케인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경기를 뒤집고 귀중한 원정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후반 31분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며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이 과정에서도 다이어의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가브리엘 제주스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드리블을 하는 상황에서 다이어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대신 뒷걸음질만 했고, 자유로워진 제주스가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쇄도하는 트로사르에게 패스해 찬스를 만들었다.

결코 잘했다고 할 수 없었지만, 김민재가 조금만 부진해도 물어뜯는 독일 매체들은 다이어에게 찬사를 쏟아냈다. 독일 매체 SPOX는 “다이어는 ‘넌 쓰레기야’라고 외치는 아스널 팬들 앞에서도 잘 뛰었다. 좋지 않은 패스도 있었지만 나쁜 경기를 하지 않았다. 안정적인 경기를 했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독일 매체인 스포르트1도 “전 토트넘 선수인 다이어는 아스널 팬들의 야유를 견뎌야 했지만, 경합 상황에서 꾸준하게 잘해줬다”고 호평했다.

마틴 외데고르를 막아서는 에릭 다이어. 런던 | EPA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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