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위한 투표권 행사 당연”…민주 텃밭 호남, 유권자들 차분한 투표 행렬
“미래를 위해 소중한 한 표 행사하러 왔습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본 투표일인 10일 전북 익산시 영등동 제2투표소가 마련된 익산시 고봉로 이리동북초등학교에는 이른 시각부터 투표하려는 시민들이 붐볐다.
유권자들은 모자를 쓰거나 운동복을 입는 등 편안한 옷차림으로 투표소를 찾았다. 신분증 확인을 마친 유권자들은 투표용지를 받아 든 뒤, 기표소로 들어가 신중하게 투표를 했다.
주민 김모씨(65)는 “평소 지지하는 정당이 있었는데, 과연 그 정당이 지금 잘하고 있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왔다”면서 “비례대표 선택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최모씨(53)는 “오늘도 장사를 해야 하는데 투표권을 포기할 수 없어 아침 일찍 투표소에 왔다”고 밝혔다.
광주·전남지역 투표소의 사정도 비슷했다. 오전 한때 길게 늘어서 있던 대기 줄은 오전 9시가 지나면서 차츰 줄어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관에 있는 제6투표소에서 만난 장모씨(36)는 “대기 시간이 오래 걸릴 줄 알고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끝나 다행”이라면서도 “한편으론 투표율이 저조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쪽에서는 투표 인증사진을 찍거나, 투표 독려 전화를 돌리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크고 작은 소동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 26분쯤 전주시 덕진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유권자가 투표 과정을 인터넷으로 방송해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오전 7시 20분쯤 광주 광산구 수완동 제3투표소 앞 도로에서는 누군가 투표소를 촬영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오전 6시50분쯤 광주 동구 계림2동 제1투표소에서는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훼손해 적발됐다.
이 밖에도 투표소를 잘 못 찾아오거나,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지 않은 사례 등이 다수 발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광주 투표율은 15.7%, 전남과 전북은 각각 16.0%를 기록하고 있다. 사전투표와 거소(우편을 통한)투표, 선상투표, 재외 투표가 합산된 투표율은 오후 1시부터 공개된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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