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픽 리뷰] 관객 참여 늘어난 '그레이트 코멧'...셔누 첫 뮤지컬 어땠나

장민수 기자 2024. 4. 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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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다시 돌아온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관객과 배우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고, 그만큼 재미도 더 커졌다.

'그레이트 코멧'은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곡가 겸 극작가인 데이브 말로이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대표작 '전쟁과 평화' 스토리를 기반으로 재창작한 이머시브 뮤지컬이다.

꾸준히 크고 작은 작품에 출연 중인 뮤지컬배우답게 연기와 보컬 모두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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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전체 무대화, 개성 강한 멜로디...독보적 매력
관객과 호흡...친밀감, 재미 높여
하도권, 이지수, 셔누 등 출연
6월 16일까지 유니버설 아트센터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다시 돌아온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관객과 배우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고, 그만큼 재미도 더 커졌다.

'그레이트 코멧'은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곡가 겸 극작가인 데이브 말로이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대표작 '전쟁과 평화' 스토리를 기반으로 재창작한 이머시브 뮤지컬이다. 약혼자 안드레이를 전쟁터에 보낸 나타샤와 그를 유혹하는 젊은 군인 아나톨, 그리고 그들 주변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국에서는 지난 2021년 초연됐다. 그러나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그레이트 코멧'만의 매력이 반감돼 아쉬움을 남겼었다. 이번엔 그 분풀이를 하듯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됐다.

가장 큰 특징은 역시 극장 전체의 무대화다. 일반적인 사각형이 아닌 원형의 무대다. 여기에 객석 통로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배우들은 무대와 통로를 뛰어다니며 춤추고 연주하고 노래한다. 관객들과 하이파이브도 하고, 막간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몸이 가까우면 마음도 가까워지는 법. 줄어든 배우와의 거리감 만큼이나 공연에 대한 애정도 자연스레 커지게 된다. 어찌 보면 참 영리한 시도다. 다만 부끄러움이 많은 관객이라면 통로 쪽 자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언제 배우의 손에 이끌려 무대에 올라가게 될지 모르니. 

무대 형식뿐 아니라 음악도 독보적인 개성을 자랑한다. 원작자 데이브 말로이는 '일렉트로 팝 오페라'라고 불렀을 만큼 음악 장르에 제약을 두지 않았다. 팝, 일렉트로닉, 클래식, 록,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간다. 

각 넘버가 지닌 멜로디도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서정적이면서도 톡톡 튄다.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강한 중독성도 특징. 주연배우는 물론, 연주 앙상블 '로빙 뮤지션'이 선보이는 라이브 연주와 어우러지니 감동은 배가된다. 새로운 음악을 찾는 관객이라면 신선하게 다가올 것.

혁신적인 형식과 달리 작품 속은 삶에 대한 진중한 고찰로 채워졌다. 고민과 후회, 사랑, 우정 등 다양한 인생의 모습이 녹아있다. 그리고 폭풍 뒤 마주하는 새로운 삶의 시작에 대한 희망 섞인 응원도 전한다. 실컷 즐기다 한없이 뭉클해진다.

이번 시즌은 피에르 역 하도권, 케이윌, 김주택, 나타샤 역 이지수, 유연정(우주소녀), 박수빈(우주소녀), 아나톨 역은 고은성, 정택운, 셔누(몬스타엑스) 등이 출연한다.

하도권은 약 8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섰다. 그러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실력이 탄탄하다. 우울과 회의감 속에 방황하는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또한 성악 전공자답게 목소리는 웅장하다. 감정이 실렸음에도 명확한 발음으로 의미 전달이 잘 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셔누는 이번이 첫 뮤지컬 데뷔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바람둥이 캐릭터를 탁월하게 살렸다. 관객 소통도 적극적이다. 무대에 끌려온 관객과 포옹하며 여성 팬들의 환호 혹은 비명을 자아내기도 한다.

넘버를 소화하는 목소리는 감미롭다. 다만 더 파워풀한 보컬을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소리가 막힌 듯 조금 답답하게 들릴 수도 있다.

가장 돋보인 건 이지수. 꾸준히 크고 작은 작품에 출연 중인 뮤지컬배우답게 연기와 보컬 모두 안정적이다. 순수한 여인의 맑은 목소리는 때론 앙칼지게, 때론 서글프게 들린다. 나타샤의 감정 변화를 전달하는 능력이 훌륭하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오는 6월 16일까지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

사진=쇼노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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