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6강 PO 게임 리포트] KT가 거둔 또 하나의 수확, 하윤기 ‘4Q 출전 시간 0초’

손동환 2024. 4. 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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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기(204cm, C)가 4쿼터에 1초도 뛰지 않았다. 이는 수원 KT의 또다른 수확이다.

KT는 지난 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9-62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 1승만 더 하면,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로 나선다.

KT는 2022년에 열린 KBL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래서 2022~2023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2022~2023시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에도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KT의 결실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하윤기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하윤기는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빅맨. 팀을 짊어질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스피드와 탄력을 겸비한 하윤기는 2022~2023시즌 미드-레인지 점퍼까지 장착했다. 활동 범위까지 넓힌 하윤기는 성장을 예고했다. 그리고 2023~2024시즌에는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로 패리스 배스(200cm, F)의 공격력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하윤기의 공격력이 떨어진 게 아니다. 2023~2024시즌 45경기 평균 31분 15초 동안, 경기당 16.3점 6.7리바운드(공격 2.7)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 시간-득점-리바운드 모두 커리어 하이.

하윤기의 공수 성장이 있었기에, KT는 이전보다 강해질 수 있었다. 특히, ‘허훈-패리스 배스-하윤기’로 이뤄진 삼각편대가 더 강해졌다. 주축 전력을 탄탄하게 한 KT는 2023~2024 정규리그 3위를 차지헀다.

하윤기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2경기 평균 34분 16초 동안, 16.0점 4.5리바운드(공격 2.5) 1.0어시스트에 1.0개의 스틸과 1.0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다만, KT와 현대모비스의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 불안함 속에 3차전을 맞았다.

하지만 하윤기의 높이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장재석(202cm, C)의 1대1을 효과적으로 막았고, 공격 리바운드 참가 후 세컨드 찬스 포인트로 현대모비스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배스에게 스크린을 적극적으로 걸었다. 배스의 공격 활로를 어떻게든 뚫으려고 했다. 배스의 기를 어떻게든 살려주려고 했다.

그러나 하윤기는 케베 알루마(206cm, F)의 높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알루마의 골밑 공략에 파울을 연달아 범했다. 1쿼터 종료 1분 34초 전 2번째 파울. 이른 시각에 벤치로 물러났다. 하윤기를 잃은 KT는 14-22로 1쿼터를 마쳤다.

하윤기는 2쿼터에도 벤치를 지켰다. 문정현(194cm F)과 마이클 에릭(210cm, C)이 하윤기를 대신했다. 성공적이었다. 문정현과 에릭이 버텨주면서, KT가 2쿼터 시작 4분 36초 만에 동점(26-26)을 만들었기 때문. 덕분에, 하윤기는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KT가 2쿼터 종료 46.2초 전 31-36으로 밀렸다. 하윤기는 그때 코트로 재등장했다. 그러나 하윤기는 2쿼터 마지막 46.2초 동안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전에 자신을 보여줘야 했다.

하윤기는 3쿼터 시작 15초 만에 의미 있는 퍼포먼스를 했다. 배스와 앞선에서 알루마-장재석의 턴오버를 같이 유도한 것. 턴오버를 이어받은 배스는 파울 자유투를 이끌었다. 동시에, 장재석의 4번째 파울까지 얻었다.

또, 하윤기는 게이지 프림(205cm, C)의 자리잡기를 방해했다. 그 후 탑에서 배스에게 패스. 배스의 연속 득점을 도왔다. KT는 배스의 연속 득점으로 37-38. 현대모비스와 간격을 빠르게 좁혔다.

하윤기는 3쿼터 시작 3분 17초에 스크린으로 이우석(196cm, G)의 수비를 방해했다. 동시에, 한희원(195cm, F)의 활로를 터줬다. 슈팅 찬스를 만든 한희원은 3점 성공했고, KT는 43-41로 경기를 뒤집었다.

또, 하윤기는 배스와 합작 플레이를 해냈다. 3쿼터 시작 3분 49초 만에 배스의 뒤를 따라들어가, 레이업 성공. 파울 자유투까지 얻었다. 따라붙으려는 현대모비스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하윤기는 3쿼터 시작 2분 29초 만에 3번째 파울을 범했다. ‘파울 트러블’이라는 불안 요소 역시 안고 있었다. 게다가 프림의 힘을 버거워했다. 그러다 보니, KT의 골밑 수비가 헐거워졌다. 골밑 수비를 하지 못한 KT는 3쿼터 종료 5분 6초 전 45-47로 재역전당했다.

그렇지만 하윤기가 프림과 매치업되면서, 배스가 현대모비스 국내 선수들에게 공격할 수 있었다. 미스 매치를 형성한 배스는 파울 자유투로 연속 득점을 해냈다. 자유투로 감각을 점검한 배스는 3쿼터 종료 3분 41초 전 53-47로 달아나는 3점을 성공했다.

배스를 등에 업은 KT는 57-47까지 달아났다. 두 자리 점수 차로 앞선 KT는 3쿼터 종료 1분 18초 전 하윤기에게 휴식을 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는 61-52로 3쿼터를 마쳤다. 두 번째 승리와 한 걸음 가까워졌다.

하윤기는 4쿼터에 단 1초도 뛰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는 현대모비스를 압도했다. 배스와 허훈, 문정현까지 3점을 터뜨렸기 때문. 그래서 KT는 ‘완승’과 ‘체력 안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특히, 하윤기의 체력 안배는 생각지 못했던 성과였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T가 앞)
- 2점슛 성공률 : 50%(19/38)-약 47%(20/43)
- 3점슛 성공률 : 약 24%(7/29)-약 18%(4/22)
- 자유투 성공률 : 80%(20/25)-약 67%(10/15)
- 리바운드 : 33(공격 11)-47(공격 16)
- 어시스트 : 11-12
- 턴오버 : 12-20
- 스틸 : 7-7
- 블록슛 : 4-3
- 속공에 의한 득점 : 0-5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20-6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수원 KT
- 패리스 배스 : 30분 46초, 29점(자유투 : 9/10) 8리바운드(공격 5) 4블록슛 3어시스트 2스틸
- 허훈 : 25분 33초, 18점(자유투 : 6/6)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 울산 현대모비스
- 게이지 프림 : 15분 42초, 15점 8리바운드(공격 4) 2블록슛 1스틸
- 케베 알루마 : 22분 6초, 12점 5리바운드(공격 1) 2스틸 1블록슛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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