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앙리 앞에서 ‘멀티 골’ 자랑한 남자가 온다…양현준·김지수 없는 황선홍호, 정상빈이란 날개 달았다

천하의 티에리 앙리 앞에서 멀티 골을 기록한 남자가 황선홍 감독의 품으로 향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및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U-23 아시안컵 대비 훈련을 진행 중이다.

세계 첫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루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황선홍호. 그러나 대회 시작 전부터 아쉬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공격과 수비의 중심인 양현준(셀틱)과 김지수(브렌트포드)가 팀 내 사정으로 합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천하의 티에리 앙리 앞에서 멀티 골을 기록한 남자가 황선홍 감독의 품으로 향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양현준은 이미 A 대표팀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뽐낸 바 있는 공격의 핵이다. 셀틱에서도 조커 역할을 해내며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김지수는 ‘제2의 김민재’로 꼽히는 대한민국의 차세대 수비수다. 최근 열린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양현준과 김지수의 차출 불가 소식은 황선홍호 전력에 있어 큰 타격이었다. 더불어 ‘판타지스타’ 배준호마저 확실하지 않아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이때 정상빈의 합류 소식은 반갑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9일 오후 “정상빈은 15일 카타르 도하로 입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합류 시기가 많이 늦다. 두바이가 아닌 도하로 곧바로 입국한다는 것도 아쉽다. 황선홍호는 17일(한국시간)부터 대회를 시작한다. 정상빈은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도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손발을 맞출 시간 없이 실전에 들어간다.

그럼에도 정상빈의 합류 소식은 반갑다. 그는 황선홍호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서 대표팀에 에너지와 스피드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선수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꾸준히 출전하고 있는 만큼 실전 감각도 좋다.

정상빈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르아브르에서 치른 프랑스 U-21과의 평가전에서 멀티 골을 기록한 주인공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정상빈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르아브르에서 치른 프랑스 U-21과의 평가전에서 멀티 골을 기록한 주인공이다. 앙리 감독이 이끈 프랑스 U-21은 바르콜라, 텔, 우고추쿠 등 동연령대 최고의 선수들을 출전시켜 분명 까다로운 상대였다. 하지만 정상빈은 그 안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특히 프랑스 U-21 골문을 처음으로 연 프리킥은 최고의 장면이었다. 그리고 2번째 골 역시 뛰어난 위치 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황선홍호는 UAE전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을 차례로 만난다. 그리고 최소 4위 내 진입해야만 파리로 가는 티켓을 얻을 수 있다. 기니와의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피하려면 3위까지는 올라서야 한다. 다만 해외파들의 잇따른 이탈로 좋은 성적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불행 중 다행히 정상빈의 합류로 공격진의 부담은 어느 정도 덜어낸 황선홍호다. 합류 시기가 늦는 만큼 변수가 없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출전이 가능하다는 건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