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엘리아스만으론 힘든데…휑한 SSG 선발진 ‘반등이 필요해’
지난해 SSG를 괴롭힌 ‘선발진’ 고민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김광현과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제외한 선발 로테이션 곳곳에 구멍이 났다.
2023시즌 SSG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은 4.53으로 리그 꼴찌였다. 외국인 투수 구성부터 꼬였다. 새로 영입한 애니 로메로가 어깨 부상으로 단 1경기도 던지지 못한 채 방출됐다.
커크 맥카티는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남겼으나 내구성 문제를 드러내며 130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로메로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엘리아스도 압도적인 투구를 하진 못했다.
개막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했던 김광현도 초반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박종훈과 오원석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SSG는 새 시즌을 앞두고 맥카티 대신 로버트 더거를 영입하는 등 전열을 정비했고 김광현, 엘리아스, 더거, 박종훈, 오원석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지난해보다 몸 만들 시간이 넉넉했던 김광현과 KBO리그 적응을 마친 엘리아스는 ‘원투펀치’다운 활약을 펼쳤다. 두 선수 모두 경미한 부상이 있긴 했지만, 김광현은 현재까지 3경기 2승 평균자책 2.63, 엘리아스는 2경기 1승 평균자책 1.50을 기록 중이다.
문제는 다음부터다.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트리플A) 퍼시픽리그에서 평균자책(4.31)과 탈삼진(143개) 부문 1위를 기록했던 더거가 시범경기에 이어 정규시즌에서도 깊은 부진에 빠져있다.
지난 6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2안타 7사사구 4삼진 14실점(13자책)으로 와르르 무너진 더거는 올 시즌 현재 3경기 2패 평균자책 12.86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더거에 대해 “투수 파트와 부진의 원인을 찾고 있다. 지금은 자신감 있는 투구가 안 나온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부활을 노린 ‘잠수함’ 박종훈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박종훈은 첫 경기였던 지난달 27일 인천 한화전에서 2이닝 동안 사사구 6개를 허용하며 1실점(비자책)한 뒤 교체됐다.
다음 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박종훈은 지난 7일 창원 NC전에 다시 선발 등판했지만 4이닝 7실점으로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2001년생 젊은 좌완 오원석도 아직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목표로 이번 시즌에 뛰어든 오원석은 4경기 중 3번 선발 등판해 1패 평균자책 6.00을 기록 중이다.
현재까진 조병현과 한두솔 등 불펜 투수들이 선발진의 약점을 메워주고 있는 모양새다. SSG 구원진 평균자책은 3.63으로 리그 2위, 선발진 평균자책은 6.72로 리그 9위다.
5강권 밖이라는 세간의 평가와 달리 SSG는 15경기 9승6패 리그 3위로 순항 중이다. SSG가 이번 시즌 목표한 곳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동력은 선발진에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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