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 기대 컸는데…비트코인, 6만8000달러대로 큰 폭 하락

“근원 인플레 수치 높으면 하락세 연장”

가상화폐 비트코인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7만2000달러선을 넘나들던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동부시간 이날 오후 1시 50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84% 하락한 6만8802달러(약 9308만원)에 거래됐다.

이날 비트코인은 6만8200달러까지 떨어지며 6만8000달러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에 대한 기대 등으로 전날 한때 7만2000달러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7만3780달러) 경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가격을 더 이상 끌어올리지 못하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인 분석업체 머티리얼 인디케이터는 주문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코인 시장의 큰손인 이른바 ‘고래들’이 “10일 CPI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며 “근원 인플레이션 수치가 높게 나타나면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길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로 3월 CPI는 전년 대비 3.5% 상승, 근원 CPI는 3.7%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CPI 지수가 높으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줄어들 수 있어 비트코인의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