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은 1할 타자를 왜 1번에 넣었나…"잘 맞은 타구가 많았다" 믿음의 결과, 단독 1위 탈환

신원철 기자 2024. 4. 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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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김도영은 9일 광주 LG전에서 쐐기 3점 홈런을 포함해 4안타 3타점으로 대활약했다. 2연패 중이던 KIA는 7-2로 LG를 꺾었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 신원철 기자
▲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타율이 아닌 타구 질을 보고 1번타자 기용을 결정했다.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KIA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타율 0.192가 아니라 타구를 봤다. 그래서 박찬호가 빠진 1번타자를 '1할 타자' 김도영에게 맡길 수 있었다. 이 결정이 승리로 돌아왔다.

KIA 타이거즈는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7-2로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연패를 끊는 동시에 단독 1위를 되찾았다.

1할대 타율에 머물고 있던 김도영을 1번타자로 내보낸 이범호 감독의 강수가 적중했다. 김도영은 6회 쐐기 3점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0.192였던 타율은 0.246으로 올랐다.

이범호 감독은 왼손 선발투수 손주영을 상대로 오른손타자를 상위 타순에 배치해 재미를 봤다. 10일 LG 선발투수 역시 왼손투수인 디트릭 엔스다. 김도영은 2경기 연속 1번타자로 나선다.

10일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활약에 대해 "갖고 있는 게 좋은 선수다. 그전에도 보셨겠지만 모든 경기에서 1개 이상은 정타가 나왔다. 잘 맞은 타구가 상당히 많았는데 정면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 어린 선수라 안타가 나올 때와 안 나올 때 심리 상태에 영향이 갈 수 있다. 수비 때도 신경이 쓰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래도 확실한 것은 경기를 하면 할수록 자기 실력이 나올 거로 믿는다. 계속 써야하는 선수고, 중요한 몫을 해줘야 하는 선수다. (타석에서)좋은 일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계속 중요한 타순에 배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KIA 왼손 선발투수 이의리는 10일 LG전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10일 광주 LG전 선발 라인업

김도영(3루수)-김선빈(2루수)-이우성(1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이창진(우익수)-최원준(중견수)-김태군(포수)-박민(유격수), 선발투수 이의리

- 왼손 선발투수 상대 외야 구성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오늘은 (최)원준이를 먼저 내고 나머지는 똑같다."

- 드디어 7이닝 던지는 선발이 나왔다(9일 선발 제임스 네일 7이닝 7K 무실점)

"초반에는 투구 수 조절이 필요하다고 해서 6회에 교체했다. 7이닝을 던져주면 불펜에 부하가 덜 걸린다. 필요한 선수가 나왔다. 어제 경기를 보면서 그런 느낌으로 던져주는 게 우리의 목표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발이 그렇게 던져주면 경기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필승조가 쉬면서 확실한 경기에 나갈 수 있다. 어제 경기가 중요했다."

- 다음 등판은 순서대로 가나.

"네일은 일요일(14일) 한화전에 들어간다. 투구 수 조절은 투수 파트 코치들과 상의해야 할 것 같다. (4일 휴식 후)두 번째 던질 때는 조절을 해주려고 한다. 투구 수를 아껴가면서 잘 던지면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투구 수 자체를 조금 적게 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투수 코치들과도 그렇게 얘기했다."

▲최원준은 9일 LG전에 교체 출전해 안타 2개와 2타점을 기록했다. ⓒKIA타이거즈

- 최원준이 계속 잘해주고 있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LG도 홍창기 선수 보면 시범경기 때 안타가 하나인가 밖에 안 나왔다. 시범경기에서 안 맞아서 훈련을 더 하면 정규시즌 때 페이스가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최원준은 150안타 이상 쳐준 선수라 필요할 때 올라올 거로 생각했다. 본인도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 걱정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타격감이)올라올 선수들은 그 타이밍이 문제지 분명히 올라온다. 기본적인 평균치를 갖춘 선수는 다 올라올 거로 생각한다."

- 3연속 대타가 적중했다.

"경기 전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다. LG가 워낙 강팀이라 승부처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상황이 생기면 바로바로 대타를 쓰려고 생각했다. 그 기회가 하위 타순에 걸렸고, 그때 투수가 바뀌면서 우리가 쓸 수 있는 왼손타자들을 과감하게 쓸 수 있었다. 선수들도 거기에 맞게 좋은 플레이를 해줘서 대량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 작년부터 대타 성적이 좋은데.

"대타 타이밍이 중요한 게 아니라, 대타로 나가는 선수들의 능력이 중요하다. 고종욱이나 서건창 같은 선수들이 대타로 나갔을 때 강심장인 면이 있다. 그런 점들을 확인하고 쓴다. 강심장과 실력을 갖춰야 그 상황에서 안타를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종욱은 그런 능력은 확실한 것 같다. 서건창도 투수들과 잘 싸우는 선수라 바로 붙일 수 있었다."

▲ KIA 서건창과 김선빈.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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