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타깃만 봐" 선배 조언 되새겼는데 3안타 3볼넷 2실점, 독립리그 출신 루키의 잊지못할 데뷔, 하루만에 말소

[OSEN=광주, 이선호 기자 LG 트윈스의 루키 투수 진우영(23)이 첫 콜업과 함께 잊지못할 데뷔전도 치렀다. 

지난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지는 경기에서 멀티이닝을 버티는 추격조 임무를 받았다. 0-0으로 팽팽하던 경기였으나 6회말 KIA에게 5점을 내주면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로 0-5로 뒤진 7회말 드디어 등판하라는 콜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클린업트리오를 상대했다. 첫 타자는 3할타자 이우성이었다. 4구만에 포크를 던져 1루 땅볼로 유도했다.아웃카운트로  KBO리그 커리어 첫 시작을 했다. KBO리그 간판 최형우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소크라테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감하는 듯 했다. 

그러나 다음타자 이창진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최원준에게 실투성 볼이 들어가며 우월 2루타를 맞았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순식간에 2실점했다. 포수 한준수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8회도 볼넷 2개와 1안타를 내주었지만 다행히 실점은 없었다. 데뷔 성적은 2이닝 3피안타 3볼넷 2실점 2탈삼진. 부모님도 야구장을 찾아 아들의 데뷔전을 지켜보았다.

경기전 염감독의 주문과 선배 임찬규의 조언을 되새기며 각오를 다졌다. "(임찬규가) 관중이 많고 보여주려고 하면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팬분들도 많아 시야 흔들리지 않게 포수 타킷민 보고 던져라고 하셨다. 감독님은 부담 갖지 말라고 하라고 하셨다. 볼넷 안주고 빨리빨리 승부하겠다"며 각오를 다졌지만 데뷔전 긴장감은 영향을 미쳤다.  

독특한 경력을 가졌다. 고교를 졸업후 KBO리그가 아닌 미국 무대를 선택했다. 2019년 마이너 루키리그에서 뛰었지만 코로나19가 겹치면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군복무까지 하느라 미국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 방출통보를 받았다. 작년에는 독립리그에서 뛰었고 2024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LG는 즉시 전력감으로 보고 낙점했다. 캠프에서 주목을 받았고 개막엔트리는 실패했지만 바로 데뷔 기회를 얻었다. 염경엽 감독은 "구위가 괜찮다. 스피드가 올라와서 올렸다.. 투심, 포크, 변화구 좋다. 추격조 버티는 롱맨으로 쓰려고 한다. 잘하면 지강이처럼 이기는 경기에 등판하는 불펜으로 승격할 수 있다"며 기대했다. 

진우영은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불러주셨다. 믿기지 않았다. 2경기 치고는 몸이 빨리 올라왔다. (보직에 상관없이) 1군에서 던지는 것만도 영광이다"고 1군 승격 소감을 밝혔다. 아직은 스피드는 정상이 아니다. "2군에서 스피드는 146km까지 나왔다. 작년 독립리그에서 151km를 던졌다. 계속 운동하면 더 나올 것이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더욱 기대를 받고 있는 루키이다. 진우영은 10일 하루만에 말소되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