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거부한 의협 비대위 "정부 변화 없다면 협상 안 해"

연희진 기자 2024. 4. 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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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현재 정부와 협상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의협 비대위는 10일 입장문을 통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과 대통령 면담 이후부터 의료계 일부에서 현 의협 비대위가 마치 5월이 되기 전에 정부와의 물밑 협상을 통해서 이번 사태를 졸속으로 마무리하려 한다는 근거 없는 선동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절대 사실이 아니며 앞으로도 의협 비대위는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협상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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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협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현재 정부와 협상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의협 비대위는 10일 입장문을 통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과 대통령 면담 이후부터 의료계 일부에서 현 의협 비대위가 마치 5월이 되기 전에 정부와의 물밑 협상을 통해서 이번 사태를 졸속으로 마무리하려 한다는 근거 없는 선동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절대 사실이 아니며 앞으로도 의협 비대위는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협상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을 겨냥해서는 "(신임 의협 회장) 인수위와 당선인이 비대위가 마치 정부와 물밑 협상을 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비방과 거짓 선동에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임 당선인이 의협 비대위에 "비대위원장 자리를 내어달라"며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한 언급이다.

비대위는 "의협회장 인수위 측에서 임현택 회장 당선인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싶었으나 거절당했다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갑자기 언론에 내보내고 당선인은 비대위의 해산을 요구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명히 당선인은 현재도 비대위의 일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고 비대위 회의도 참석하면서 단체 대화방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당선인께서는 왜 내부 회의나 단체 대화방에서는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고 외부 언론에만 사실과 다른 내용을 내보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의협 비대위는 대의원회 임시총회를 통해 만들어진 조직이므로 비대위의 중도 해산은 규정상 의협 대의원회 총회의 의결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협상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 시기는 비대위가 무리하게 협상에 나설 시기가 아니라 새 의협 집행부가 안정적으로 비대위 업무를 인수인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기"라며 "갑작스럽게 인수위와 당선인이 비대위가 마치 정부와 물밑 협상을 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험한 표현까지 하면서 비대위를 언론을 이용해 공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비대위는 결성된 후 첫 비대위 회의 때 회원들이 우려하는 졸속 협상이나 밀실 협상의 우려를 없애기 위해 전 회원이 참여하는 행동의 시작과 끝은 전 회원 투표로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공의와 학생들의 행동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고, 지지와 지원만 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원만하게 비대위 업무가 새 의협 집행부에 이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오늘 이후로 불필요한 오해로 인해 의료계가 분열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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