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서 온 두 남자도, 150km 좌완도 못 막았다…한화 불펜에 켜진 비상등

윤욱재 기자 2024. 4. 1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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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불펜투수들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결국 한화가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접전 상황의 경기를 잘 치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불펜투수들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불펜투수들의 난조로 뼈아픈 4연패를 당한 한화가 시즌 초반부터 켜진 비상등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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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결국 불펜투수들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한화가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어느덧 4연패까지 당했다. 개막전 패배 이후 파죽의 7연승을 달렸던 기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한화는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3-5로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해 3득점을 먼저 뽑았고 선발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리드를 이어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불펜이었다. 한화는 3-1로 앞선 6회말 우완투수 이민우를 마운드에 올려 두산의 추격을 저지하려 했다. 이민우는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강승호를 유격수 병살타로 제압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박준영에게 2구 연속 볼을 허용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하더니 결국 볼카운트 2B 1S에서 4구째 141km 직구를 던진 것이 좌월 솔로홈런으로 이어지면서 실점을 하고 말았다. 위기는 계속됐다. 김대한에 좌전 안타를 맞은 이민우는 김태근에게 볼 3개를 연거푸 허용하면서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다. 그나마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1점차 리드로는 결코 안심할 수 없었다. 결국 7회에 시한폭탄이 터졌다. 한화는 7회말 한승혁을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한승혁은 선두타자 정수빈을 우익수 뜬공 아웃으로 처리했지만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양의지 역시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최고 시속 154km까지 찍힌 빠른 공 위주로 승부했으나 제구가 마음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 김범수 ⓒ한화 이글스
▲ 이민우 ⓒ한화 이글스

그러자 한화는 다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좌타 거포 김재환이 타석에 들어서자 좌완투수 김범수를 마운드에 올린 것이다. 김범수는 초구 볼을 던졌고 2루주자 조수행의 3루 도루를 막지 못했다. 1사 1,3루 위기. 2구째 147km 직구를 던진 김범수는 김재환의 타구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역전 3점홈런이었다. 분위기는 한 순간에 두산 쪽으로 기울었고 결국 한화는 3-5로 쓰디쓴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KIA에서 트레이드로 건너온 이민우와 한승혁도, 시속 150km대 강속구를 자랑하는 좌완 불펜 김범수도 접전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한화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전격 복귀하면서 막강한 선발투수진을 완성했다. 류현진과 펠릭스 페냐, 김민우, 문동주, 그리고 산체스까지 어느 구단과 겨뤄도 손색 없는 선발투수진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불펜투수진이다. 이미 마무리투수 박상원이 흔들리면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주현상을 마무리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한화는 전체적으로 불펜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카드의 등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프로 2년차를 맞은 특급 유망주 김서현도 아직 접전 상황에 내보내기엔 무리가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김서현에 대해 "지금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습관을 들이는 과정에 있다. 본인이 잘 던지는 경기를 자꾸 축적해야 자신감이 생긴다"라고 점차적으로 비중을 늘릴 것임을 이야기했다.

결국 한화가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접전 상황의 경기를 잘 치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불펜투수들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불펜투수들의 난조로 뼈아픈 4연패를 당한 한화가 시즌 초반부터 켜진 비상등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한승혁 ⓒ한화 이글스
▲ 김서현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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