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타→2루타→2루타→2루타→홈런→2루타' 타구속도 183.5km, 오타니 괴력 폭발…'장발에이스 14K' LAD 2연승

박승환 기자 2024. 4. 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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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물이 오를 데로 오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최근 6개의 안타를 모두 장타로 만들어낼 정도로 다시 한번 괴력을 뽐냈다. 이제는 완전히 부활을 한 모양새다.

다저스는 10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 선발 라인업

다저스 :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크리스 테일러(좌익수)-개빈 럭스(2루수), 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

미네소타 : 에두아르드 줄리엔(2루수)-카를로스 코레아(유격수)-알렉스 키릴로프(1루수)-바이런 벅스턴(중견수)-호세 미란다(지명타자)-맷 월너(우익수)-윌리 카스트로(3루수)-라이언 제퍼스(포수)-오스틴 마틴(좌익수), 선발 투수 루이 발랜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 안타=장타, 완전히 살아난 오타니의 괴력쇼

지난해 겨울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인 10년 7억 달러(약 9478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통해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의 스타트는 조금 아쉬웠다. 꾸준히 안타는 생산해 나가고 있었지만,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 스캔들의 여파 때문이었까을까, '타자'에에 전념하고 있는 오타니에게서 '장타'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특히 오타니는 개막 이후 37타석 연속 홈런을 생산하지 못하면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타니는 41번째 타석에서 시즌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리더니, 이튿날에도 아치를 그려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최근 타격감은 그야말로 절정에 달해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 연속 안타는 물론 11안타 3홈런으로 폭주하고 있는 오타니는 이날도 총알같은 타구로 장타를 생산했는데, 지난 8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뽑은 마지막 안타를 시작으로 이날 첫 안타까지 최근 6개를 모두 2루타 이상으로 만들어냈다.

오타니는 1회초 무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미네소타 선발 발랜드를 상대로 4구째 90.3마일(약 145.3km) 커터를 지켜보며 루킹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타니는 3회말 2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발랜드와 맞붙었고 이번에는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형성되는 커터를 놓치지 않았다. 오타니는 89.3마일(약 143.7km) 커터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고, 무려 114마일(약 183.5km)의 타구를 뽑아냈다.

워낙 타구가 빨랐던 만큼 미네소타의 1루수 키릴로프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그리고 이 타구는 우익수 오른쪽 방면으로 굴러갔고, 오타니는 성큼성큼 2루 베이스에 안착했다. 114마일의 타구속도는 누군가에는 커리어하이 스피드지만, 오타니 개인 41번째에 해당되는 기록에 불과했다. 그리고 이 안타로 오타니는 '우3-중2-중2-좌2-좌월홈런-우2'로 최근 6개 안타를 모두 2루타 이상으로 만들어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이후 오타니의 타석에서 안타는 생산되지 않았다. 오타니는 4회 무사 1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 6회말 2사 1, 2루의 네 번째 타석에서는 다시 한번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8회말 2사 만루의 대량 득점 찬스에서도 고개를 숙였이는 등 이날 홈런을 쏘아 올리지 못하면서 마쓰이 히데키가 보유하고 있는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175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5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치며 미·일 통산 1000안타에 안타 3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LA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노우./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노우./게티이미지코리아

▲ 다저스가 '장발에이스'에게 1억 3650만 달러(약 1848억원)를 투자한 이유

다저스는 이번 겨울 '광폭행보'를 선보였다. 오타니를 비롯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 '최대어'를 모두 쓸어담은 것은 물론 트레이드까지 적극 활용하며 전력을 보강한 까닭. 특히 이 과정에서 다저스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영입했다. 그리고 5년 1억 3650만 달러(약 1848억원)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이때 다저스의 선택에 물음표가 따라 붙었다. 이유는 글래스노우가 워낙 '유리몸'으로 정평이 나 있었던 까닭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글래스노우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유리몸과는 확실히 거리가 먼 모습이다. 글래스노우는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전에서 5이닝 2실점(2자책)으로 역투하더니, 미국 본토 개막전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6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첫 승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직전 등판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6이닝 3실점으로 2승째를 수확한 뒤, 이날 미네소타까지 잡아냈다.

압권의 투구였다. 글래스노우는 1회 시작부터 미네소타의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더니, 2회에는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글래스노우는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스틴 마틴에게 5구째 커브를 공략당해 첫 안타를 2루타로 내줬으나,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특히 글래스노우는 4회 코레아-키릴로프-벅스턴으로 이어지는 강타선을 상대로 'KKK' 이닝을 만들었고, 5회도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하며 5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탄탄한 투구는 계속됐다. 글래스노우는 6회 첫 타자 제퍼스를 삼진 처리한 뒤 이번에도 마틴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날 허용한 2개의 안타가 모두 마틴에게 허용한 것. 미네소타는 희생번트를 통해 추격을 시도했는데, 글래스노우가 이어지는 2사 3루에서 코레아를 97마일(약 156.1km)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탈출했고, 7회에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등 7이닝 동안 투구수 88구, 3피안타 무사사구 14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했다.

LA 다저스 제임스 아웃맨./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윌 스미스./게티이미지코리아

▲ 'WS 우승 후보 1위' LAD, 위닝시리즈 확보

다저스는 전날(9일) 미네소타를 4-2로 제압하며 3연전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까지 잡아내면서 일찍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이날 경기의 무게 추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경기 중반부터였다. 역시 선취점은 다저스의 몫. 다저스는 4회 선두타자 윌 스미스가 안타를 쳐 물꼬를 틀더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 그리고 제임스 아웃맨이 미네소타 선발 발랜드를 상대로 선제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3-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다저스의 득점 행진은 이어졌다. 다저스는 5회 선두타자 베츠의 볼넷과 프리먼의 안타로 마련된 1사 1, 2루 득점권 찬스에서 이번에는 스미스가 발랜드의 2구째 94.5마일(약 152.1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힘것 방망이를 내밀었고, 이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 홈런과 선발 글래스노우의 역투를 바탕으로 다저스는 승기를 휘어잡았고, 8~9회 총 3점을 내줬지만, 승기에 영향은 없었다. 다저스는 미네소타를 6-3으로 제압하면서 2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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