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경북 싹쓸이’ 변수 된 ‘경산’…무소속 당선인 나올까
조지연, 여당 프리미엄 내세워 ‘뒷심’
‘지지 후보 없다’ 응답 많은 20·30 변수
총선 투표일인 10일 ‘보수 텃밭’ 대구·경북의 최대 관심 지역구는 경산이다. 경북 13개 선거구 중 가장 박빙이 예상되는 곳으로 ‘국민의힘 싹쓸이’ 여부가 결정되는 곳이다.
경산은 국민의힘 후보인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무소속 후보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맞붙는다. 최 후보는 박근혜 정부 시절 친박계 좌장으로 불린 인물이다. 조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메시지팀장을 맡는 등 대통령 핵심 참모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경산 선거가 친박계와 친윤계의 맞대결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역 정가에서는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 알 수 없다는 분위기가 퍼져 있다. 경산에서 내리 4선을 한 최 후보의 단단한 조직력과 국민의힘을 등에 업은 조 후보의 뒷심 등을 고려했을 때 쉽게 예상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KBS대구가 지난달 22~23일 리서치민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응답자 501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결과 최 후보는 39.7%, 조 후보는 38.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갤럽·중앙일보가 지난달 11~12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최 후보 42%, 조 후보 32%로 나타났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완승을 위해 경산을 두 번이나 찾았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1일과 지난 6일 경산에서 “미리 정확하게 말씀드린다. 우리의 원칙은 무소속 출마자에 대해서 복당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라며 조 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최 후보가 “당선되면 복당을 신청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무소속 복당 불허’ 원칙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조 후보는 지난 9일 마지막 유세에서 최 후보를 겨냥한 배신 정치의 종식을 강조하며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했다. 반면 최 후보는 중진 역할론을 내세우며 “중진이 없어 TK 정치가 혼란스럽다. TK가 제 밥그릇을 못 챙기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경산 투표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을 많이 한 20·30세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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