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죽겠다"며 서울-홍콩 왕복거리 누빈 한동훈, 하얗게 불태웠다
4·10 총선 '운명의 날'이 밝았다. 전날인 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서울 청계광장 피날레 유세를 끝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마쳤다.
그동안 "10일까지 완전히 소진되겠다. 서서 죽겠다"고 말해온 한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약 4000㎞를 넘게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홍콩을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2주간 강행군을 유세를 펼친 한 위원장은 청계광장 유세 직후 탈진·탈수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전날인 9일까지 공식 선거운동 기간 13일 동안 한 위원장은 총 4135㎞를 이동해 전국을 누비며 국민의힘 지지를 호소했다. 이 기간에 한 위원장이 방문한 시·군·구만 136곳, 직접 나선 지원 유세는 총 143회에 달한다.
한 위원장은 그동안 "한 사람이 진심으로 몸을 소진해 뜻을 이루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전 이번 선거에서 완전히 소진돼도 불만이 없다"고 말해왔다. 지난달 19일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선 "남은 총선 기간 죽어도 서서 죽겠단 자세로 뛰겠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온 힘을 쏟아부을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전국을 누비며 하루에 10곳 이상 지원 유세에 나섰던 한 위원장은 마지막 선거운동 날인 9일에도 서울 지역 15곳을 돌며 "일할 기회를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청계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총력 유세에 나선 한 위원장은 "지난 100일간 정부와 여당에 대해 불편해하고 잘못이라고 지적하시면 바로잡았다"며 "저희에게 힘을 주신다면 약속 그 이상을 실천할 것이다. 제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청계광장 유세를 마친 후에도 한 위원장은 자신의 차량 위에 올라 지지자들을 향해 투표장에 나가달라고 호소했다. 마이크를 내려놓고서도 끝까지 "저희가 잘하겠다"고 외친 한 위원장은 결국 탈진·탈수 증세를 보이며 당초 예고한 서울 대학로·홍대 '걷고 싶은 거리' 등 거리 인사 일정을 취소했다.
8일 경기·인천 등을 돌며 지원 유세에 나선 한 위원장을 만난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는 "한 위원장께서 하루 15개 일정을 소화하느라 거의 주저앉을 정도의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한 위원장은 원 전 장관과 만난 식당에서 앞에 놓인 김치찜 대신 콜라만 마시고 6분 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선거운동 기간 한 위원장은 수도권과 충청, PK(부산·경남) 민심을 잡는 데 집중해왔다. 호남과 제주 지역은 한 차례도 찾지 않았다. 험지를 개척하기보단 적은 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격전지에 '선택과 집중'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선거운동 기간 13일 중 9일을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원 유세에 나서는데 할애했다. 28일 0시 서울 송파 가락시장에서 첫 선거운동을 시작한 한 위원장은 동작과 중·성동, 마포, 광진 등 격전지로 분류되는 이른바 '한강벨트' 표심을 잡는 데 집중했다. 서울 강동과 도봉, 동대문도 3차례 찾으며 지원 유세에 나섰다.
경기·인천 지역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명룡대전'이 성사된 인천 계양과 반도체 벨트를 이루는 경기 수원·용인·오산·평 등을 주로 찾았다.
그동안 선거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온 충청 지역에도 공을 들였다. 충청권은 지난 총선에서 28개 의석 중 20곳을 민주당이 차지한 곳으로 국민의힘엔 수도권과 함께 꼭 탈환해야 하는 지역으로 꼽혀왔다. 국회의 완전 세종시 이전 공약을 내건 한 위원장은 선거운동 막판 충청을 찾아 낙수효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고전하고 있단 관측이 꾸준히 제기된 PK 지역 표심 잡기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한 위원장은 당내 중진 의원들을 재배치하며 탈환을 노리는 이른바 '낙동강 벨트' 지역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본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이날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후보자들을 향해 "젖 먹던 힘까지 총동원해 투표 독려에 매진해달라"는 글을 전하며 "마지막 한 사람까지 모두 투표장에 나올 수 있도록 조직력을 총동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을 찾을 예정이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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