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58%선에 총선 판가름?…2030표심 선거판 흔든다

안재용 기자 2024. 4. 1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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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사전투표율이 31.28%로 역대 총선 중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본투표에서 최종 투표율이 어떤 수치를 기록할지 주목된다.

총선 최종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으면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 계열 정당에 유리하고, 낮으면 국민의힘 등 보수계열 정당에 유리하다는 통념이 이번 선거에서 적용될지도 관심사다.

정치권에서는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 등 진보정당, 낮으면 국민의힘 등 보수정당에 유리하다는 통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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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각각 서울과 인천에서 주말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4.3.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4.10 총선 사전투표율이 31.28%로 역대 총선 중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본투표에서 최종 투표율이 어떤 수치를 기록할지 주목된다. 총선 최종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으면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 계열 정당에 유리하고, 낮으면 국민의힘 등 보수계열 정당에 유리하다는 통념이 이번 선거에서 적용될지도 관심사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2대 총선 본투표가 진행되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중 461만155명(10.4%)이 투표에 참여했다. 본투표율은 직전 총선 같은 시간대 11.4%보다 1%포인트(p) 낮다. 본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했다.

해당 투표율은 사전투표와 재외투표 등이 적용되지 않은 투표율이다. 사전투표·재외투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투표율에 반영된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이 31.28%로 역대 총선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총 투표율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 등 진보정당, 낮으면 국민의힘 등 보수정당에 유리하다는 통념이 있다. 일각에선 58%선이 기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선 총선에서는 이같은 통념이 실제 결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2000년 총선에선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이 133석으로 새천년민주당(115석)보다 18석 많은 의석수를 차지했다. DJP연합이었던 자유민주연합(17석)의 의석수를 더하더라도 한나라당의 의석이 1석 많았다. 당시 총선 투표율은 57.2%로 58%를 밑돌았다.

반면 4년 뒤인 2004년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152석으로 단독 과반을 차지했다. 한나라당은 121석을 기록했다. 2004년 총선 투표율은 60.6%로 58%를 웃돌았다.

이후 4번의 총선을 살펴보면 투표율이 58% 미만이었던 2008년(투표율 46.1%)과 2012년(54.2%) 총선에서는 보수정당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각각 153석, 152석을 얻어 승리했다.

반면 투표율이 58% 이상이었던 2016년(58%)과 2020년(66.2%)에는 각각 범야권(△19대 더불어민주당 123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20대 더불어민주당 180석, 정의당 6석, 열린민주당 3석)이 166석, 189석을 차지하며 승리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정당에 유리하다는 통념이 현실과 맞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선 선거에서 투표율이 높은 경우 진보정당이 유리했던 것은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20대와 30대가 선거에 참여해 투표율을 끌어올렸기 때문인데, 이후 해당 연령층의 이념 지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대(18~29세) 중 27%가 민주당, 25%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중 28%는 민주당, 27%는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60대 이상은 보수, 40대·50대는 진보가 우세한 것과 달리 2030세대는 크게 한 쪽으로 쏠리지 않은 셈이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응답률 15.4%)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은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선정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낮으면 보수가 유리하다는 등식은 깨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2030세대들이 투표장에 나가면 (전체 투표율이) 오르고 진보가 유리했다. 현재는 2030세대들이 보수다"라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오전 광주 동구지역 최고령 유권자인 김정자(108·여)씨가 투표를 하기 위해 계림1동 제2투표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4.04.10. pboxer@newsis.com /사진=박기웅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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