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다스려 나를 지키는 힘… ‘내 안의 악마를 꺼내지 마세요’ 外

마음을 뒤흔드는 나쁜 감정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불쑥 고개를 든다. 오늘따라 막히는 길. 직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날. 불시에 찾아오는 나쁜 감정을 매번 피할 수는 없지만, 이것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스스로 바꿀 수 있다. 나를 지키는 힘이 필요한 일상. 각자가 마음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될 책들을 살펴봤다.

내 안의 악마를 꺼내지 마세요 (행성B 刊)

■ 내 안의 악마를 꺼내지 마세요 (행성B 刊)

순간적 분노를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모두 범죄자가 되지는 않는다. 국내 1호 여성 프로파일러 저자 이진숙은 이 차이가 ‘버티는 힘’에 있다고 말한다.

책은 누구나 악마가 될 수 있다며 마음속 악마를 꺼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룬다.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 고유정 전남편 살인사건 등 잔혹한 강력범죄부터 학교폭력, 가스라이팅까지. 저자가 20년 가까이 500여 명의 범죄자를 만나며 찾은 범죄와의 고리를 끊는 방법이 담겼다.

저자는 “어린 시절 받은 상처는 어른의 책임이지만 성인이 됐다면 어떻게든 스스로를 책임져야 한다”고 말한다. 성인은 누구나 자신을 지킬 힘을 가진 제 양육자라고 봤다. 그가 만난 범죄자들은 많은 경우 스스로를 키우길 포기하고 그 필요성을 잊은 사람이었다. 자기 보살핌을 외면하는 순간 범죄와 연결된다.

삶은 정답이 없다지만 순간적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을 때 따르는 결과는 무겁다. 프로파일러의 시각에서 풀어낸 이야기는 우리가 감정을 조절하고 내면의 힘을 발견하도록 돕는 힌트가 될 것이다.

나쁜 감정의 법칙 (와이즈맵 刊)

■ 나쁜 감정의 법칙 (와이즈맵 刊)

“성공은 지적능력 20퍼센트와 감성지능 80퍼센트로 결정된다.”

감정과 성공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하버드 심리학자 다니엘 골먼의 말이다. 감정조절능력은 한 사람의 성공 여부, 건강,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감정 독소를 물리쳐야만 진정한 자아와 성공에 다가갈 수 있는 이유다.

저자 쉬셴장이 세계 최고 인재들이 열광한 하버드대 심리학 수업을 정리해 그 지혜를 모았다. 책은 현대심리학에서 구분한 8가지 감정 원칙을 제시하며 불안, 좌절, 분노, 공포, 집착, 열등의 6가지 나쁜 감정을 물리칠 기술을 소개한다. 이를 극복한 할리우드 스타 할리 베리와 앵커 테드 윌리엄스 등의 실제 사례도 흥미롭게 엮었다.

평온이 점점 사라지는 시대. 현재와 미래의 삶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책은 연신 ‘할 수 있다’며 용기를 북돋는다. 자신을 알면 불행을 극복할 수 있다며. 감정 폭발은 예방할 수 있고, 인생의 결말은 각자가 직접 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세상을 조금은 다르게 살 주문을 녹여냈다.

금유진 기자 newjeans@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