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 `운명의 날` 빙하 시추… 남극 빙하 200년 비밀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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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운명의 날' 빙하로 불리는 남극 스웨이츠 빙하를 기지 도움 없이 시추하는 데 성공했다.
극지연구소는 한영철 박사 연구팀이 미국 미네소타대, 인도 국립 극지해양연구센터 등 국제 공동연구팀과 함께 서남극 스웨이츠 빙하 인근의 카니스테오 반도에서 두 지점의 빙하를 시추해 각각 150m 길이의 빙하코어를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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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운명의 날' 빙하로 불리는 남극 스웨이츠 빙하를 기지 도움 없이 시추하는 데 성공했다. 극지연구소는 한영철 박사 연구팀이 미국 미네소타대, 인도 국립 극지해양연구센터 등 국제 공동연구팀과 함께 서남극 스웨이츠 빙하 인근의 카니스테오 반도에서 두 지점의 빙하를 시추해 각각 150m 길이의 빙하코어를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스웨이츠 빙하는 남극에서 가장 빠르게 녹아 연쇄적으로 녹게 되면 서남극 빙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어 '운명의 날' 빙하로 불린다. 하지만, 주변에 기지가 없고 접근이 어려워 현장 연구가 쉽지 않다. 특히 여름철 서남극 바다는 기온이 오르면 서울 면적보다 큰 얼음판들이 쪼개지는 일도 종종 발생해 쇄빙연구선도 자유롭게 운항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주변 해양과 기상 상태를 검토해 최적의 상륙 시점과 기간을 정한 뒤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로 연구지역 근처까지 접근해 헬기를 타고 현장으로 이동해 13일 동안 시추 작업을 했다. 과학기지가 아닌 연구선 지원만으로 빙하시추를 시도해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한정된 기간 안에 안정적으로 빙하코어를 확보하기 위해 극지연구소와 미국 미네소타대 두 개팀으로 나눠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0년 간 대기 기록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빙하코어를 확보했다. 빙하코어는 환경변화를 정밀하게 복원하는 연구에 사용될 예정이다. 연구팀이 확보한 빙하코어는 아라온호 냉동창고에 실려 다음달 중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서남극 탐사를 총괄한 이원상 극지연 책임연구원은 "기지에서 갈 수 없는 곳에서 빙하시추에 성공하면서 대한민국의 극지연구 역량은 한 단계 도약했다"며 "아라온호와 우리의 과학기술, 현장 연구자들의 노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기적과 같은 성과"라고 평가했다.한편, 이번 빙하시추는 극지연이 미국 미네소타대, 인도 국립 극지해양연구센터 등과 공동으로 추진한 로스-아문젠 해앙 빙하코어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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