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콜 아니었나?’ 일관성 없는 심판들의 ‘삑삑이 대잔치’ 그 안에서 빛난 kt의 변화, 문정현 4번과 배스·허훈의 공존 [KBL PO]
일관성이란 1%도 느낄 수 없었던 KBL 심판들의 무능함, 그 안에서도 수원 kt 벤치가 보여준 멋진 변화는 소중한 1승을 가져왔다.
kt는 지난 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9-62로 승리, 시리즈를 2승 1패로 리드했다.
kt는 1차전 승리 후 2차전에서 패했다. 2경기 모두 대접전이었지만 ‘탑독’ kt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1차전과 2차전 모두 현대모비스가 원하는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물론 보는 재미는 늘었다. FIBA는 기본적으로 터프하다. 몸싸움에 대해선 대단히 관대하다. 다만 슈팅 과정에서 나오는 접촉에 대해선 냉정한 편이다. 그렇기에 경기 흐름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호주 NBL이 이러한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KBL은 FIBA 룰을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그런데 kt와 현대모비스의 6강 플레이오프부터 하드콜을 기반으로 한 판정이 이어졌다. 선수들은 더욱 터프한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었고 화끈한 트래시 토킹도 이어졌다.
문제도 있었다. 하드콜에 익숙하지 못한 심판진이 중심을 잡지 못한 것. 이로 인해 2차전은 FIBA 이상의 터프한 상황이 이어졌고 부상 위험도 높은 장면 역시 수차례 연출됐다.
코트 위에선 1, 2차전과 전혀 다른 성향의 판정이 이어졌다.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하드콜인 듯했던 경기가 후반 들어 갑자기 ‘삑삑이 대잔치’가 됐다. 경기는 어수선해졌고 1, 2차전에서 보여준 뜨거움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현대모비스는 이 과정에서 크게 흔들렸다. 6강 플레이오프 내내 터프한 플레이로 흐름을 잡았던 그들이기에 소프트콜은 반갑지 않았고 적응하기 힘들었다. 더불어 1, 2차전에서 보여준 벤치의 멋진 경기 운영은 3차전에선 후반부터 보이지 않았다. 결국 3쿼터 중반부터 선수들의 연속 턴오버, 불필요한 반칙, 쉬운 득점을 놓치는 장면이 이어지며 자멸했다. 매우 좋지 않았던 후반기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반면 kt는 달랐다. 지난 1, 2차전 내내 허훈과 배스가 공존하지 못한 상황을 지켜만 보던 벤치가 아니었다. 2차전 막판 문성곤과 문정현을 동시 제외, 스스로 패인이 된 벤치도 아니었다.
kt는 마이클 에릭을 적절히 활용하며 배스로 인해 안에서 무너지는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에릭 덕분에 시간을 번 배스는 후반 들어 우리가 아는 그 ‘배스’로 돌아왔다. 무언가에 쫓기듯 조급해 보였던 허훈은 과거 MVP 시절로 돌아와 경기를 지배했다.
핵심은 허훈과 배스가 공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배스는 본인의 공격 외 하윤기와의 빅·빅 픽앤롤에 의존했다. 어시스트는 많이 쌓을 수 있어도 영양가가 없었다. 특히 허훈과의 시너지 효과는 없었다. 흔히 말하는 ‘너 한 번, 나 한 번’ 공격이 이어졌다.
그러나 3차전 후반부터 달라졌다. 허훈과 배스가 적극적으로 스위치하며 현대모비스 수비를 흔들었다. 본인의 공격이 먼저였던 두 선수가 공존법을 찾자 동료들도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2차전 이후 현대모비스에 유리할 것처럼 보인 이번 시리즈가 kt의 2승 1패 리드로 바뀐 순간이었다.
4차전은 지난 1, 2, 3차전보다 관전 포인트가 많다. 심판진이 이번에도 하드콜이 아닌 소프트콜을 선택할지, 그리고 kt가 보여준 각성과 변화에 현대모비스가 어떻게 대응할지가 핵심이다. 잘 나가다가 잠시 주춤한 현대모비스, 점점 진화하는 kt의 4차전은 더욱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17년 전 챔피언결정전에서 7차전 혈전을 치렀던 kt와 현대모비스. 두 팀은 17년이 흐른 지금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화끈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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