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을 지켜야지""미래 정치가 중요"…투표소 긴 줄, 미니 토론회도[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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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벌써 사람이 많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본투표일인 10일 오전 5시50분쯤.
이날 투표소에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70대 노부부.
오전 6시 투표소가 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투표가 시작되자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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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벌써 사람이 많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본투표일인 10일 오전 5시50분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한 투표소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10명이 넘는 주민들이 줄을 서 있었다. 일찍 투표하기 위해 이곳에 찾은 사람들이었다.
이날 투표소에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70대 노부부. 남편 A씨는 뒷짐을 지고 투표소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아내 B씨도 전날 밤 크로스백에 넣어둔 신분증을 꺼내며 남편의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은 "누구 뽑을지 이미 다 결정했다"며 "우리는 아침잠도 없어서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노부부 뒤에는 운동복 바지에 점퍼를 걸치고 나온 60대 여성부터 유모차를 끌고 아이와 함께 온 젊은 엄마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가족 나들이에 나가기 전 빨리 투표하기 위해 일찍부터 왔다고 했다.
줄을 기다리는 사이, 이곳에선 어떤 지도자를 뽑아야 할지 미니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60대 C씨는 법 잘 지키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인도 법을 안 지키는 어떻게 자식들한테 지키라고 하겠느냐"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말했다.
과거에만 머물지 말고 미래 정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중년은 D씨는 "이미 지나간 일은 국민 판단에 맡기고 국회의원들은 앞으로 국민들 어떻게 잘 살게 해야 할 건지 고민해야 한다"며 "서로 욕하고 헐뜯기만 하니까 머리 아프다"고 말했다.
오전 6시 투표소가 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투표가 시작되자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서울 영등포구의 또 다른 투표소에는 30분 만에 50여명이 다녀갔다.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한 남성은 양손에 지팡이를 붙잡고 들어갔다. 80대 어르신도 두 손으로 보행기를 꽉 잡고 천천히 몸을 이끌었다.
이날 머니투데이와 만난 유권자들이 투표를 결정하는 기준은 다양했다. 40대 E씨는 균형 잡힌 정치를 강조했다. 최 씨는 "거대 야당이 의석수를 독식하는 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정치 균형에 집중해서 투표했다"고 말했다.
출근하기 전 잠시 짬을 내 이곳에 들렸다는 30대 자영업자 F씨는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을 주장했다. 그는 "최근에 의사 파업, 저출산 문제, 물가 상승 등 시민들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사건들이 있지 않았냐"며 "그런 것들을 전반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미래 세대가 걱정 없이 살아가는 사회를 원한다고 했다. 대구 출신이라는 70대 G씨는 "손녀만 지금 6명이 있다"며 "앞으로 자식들 살아가는 날을 생각하면 걱정이다. 편 가르기 하지 않고 정의롭게 일할 만한 사람을 뽑았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중 307만4727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본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충남(8.0%)이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광주(5.6%)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선관위가 발표한 본투표율은 앞서 진행된 재외·선상·거소·사전투표의 투표율이 합산되지 않은 수치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18세 이상(2006년 4월 11일 출생자 포함) 국민이라면 누구나 투표할 수 있다. 투표 시 신분증(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 등)을 지참해야 한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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