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 투표’부터 19개월 아이와 함께…“국민 권리 행사” [수원 투표현장]
■ 이른 시각부터 ‘출근 전 투표’... "국민 권리 다하고 싶어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0일 오전 5시50분께 수원특례시 영통구의 한 아파트 탁구장에 설치된 영통3동 제3투표소. 건물 외벽에는 탁구장이라고 쓰여 있는 안내판 이른 시각부터 대여섯 명이 줄을 서 있어. 오전 6시가 되자 담당자가 투표를 시작한다는 안내를 전하고 시민들이 순서대로 들어가. 첫 투표자가 된 장재희씨(66)는 “6시40분에 출근하기 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권리를 다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해. 인근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는 장씨는 “나라가 잘 돼야 저도 월급을 많이 받고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겠냐”며 “늘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는데 이 행복이 앞으로도 잘 유지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해.
■ 19개월 아이와 함께…“국민 권리 행사”
○⋯10일 오전 8시20분께 수원특례시 영통구 영통동 태장초의 영통2동 제2투표소. 오전 8시가 넘어서자, 아이의 손을 잡고 오는 젊은 부부들이 보이기 시작해. 유모차부터 킥보드 등을 타고 온 아이와 함께 투표하러 와. 30대 부부가 19개월 된 아이의 손을 잡고 투표장으로 들어서. 오세훈씨(37·가명)는 “아이를 혼자 둘 수 없어서 함께 투표장으로 왔다”며 “어린 나이지만 참정권에 대해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함께 가지고 왔다”고 말해.
■ “90세에 거동이 불편해도 투표는 당연한 것”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본투표일인 10일 오전 5시58분께 수원특례시 팔달구 매교동행정복지센터. 투표 시작 시각인 오전 6시가 되지 않았음에도 투표소에는 20명이 넘는 유권자들이 줄지어 서 있어.
보행기를 끈 한 여성이 맨 앞 줄에서 긴장된 얼굴로 오전 6시가 되기를 기다려. 이어 “매교동행정복지센터 오전 6시, 지금부터 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라는 관계자 말과 함께 사람들이 줄지어 입장해.
투표를 마치고 나온 조정숙씨(79)는 “아들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투표하러 나왔다”며 “투표는 원래 해야 하는 일이기에 빨리 투표하고자 이른 아침부터 나오게 됐다”고 설명. 그러면서 “좋은 사람이던 안 좋은 사람이던 투표는 국민의 권리라 매번 빠지지 않고 투표를 해왔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밝혀.
오전 6시12분께 한 여성이 보행기에 자물쇠를 채워두고 투표소로 들어가. 남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박정자씨는 올해로 90세. 박씨는 “보행기 없이는 거동이 불편하지만 그럼에도 남편과 투표하러 나왔다”고 말해. 이어 “지금은 후보자들에 대해 잘 몰라도 투표하려고 한다”고 전해.
이건혁 기자 geon-siri@kyeonggi.com
박소민 기자 som@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과천시, 네이버 라인프렌즈(IPX) 유치로 미래 신도시 가치 높인다
- 수원 현대건설, 7연승 파죽지세…흥국생명 맹추격
- 14년 만의 WK리그 제패 수원FC, 시민과 함께 팬페스타 ‘성황’
- 경기 시흥·김포, 인천·강화에 폭풍해일주의보
- 중고거래 사기꾼, 출소 10개월 만에 또 교도소행
- 수능 ‘D-1’ 예비소집·출정식…“선배, 수능 대박 나세요” [현장, 그곳&]
- 빛 잃어 가는 ‘인천민주화운동’…먼지만 쌓여 가는 역사 유인물
- 전문가 제언 “도입 규모에 맞춰 큰 그림 다시 그려야” [경기남부 외국인력 실태조사]
- 여주 남한강에 비친 가을 풍경 [포토뉴스]
- 정치인 가방끈 확인했더니...한국이 가장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