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도전 앞둔 타이거 우즈 “티박스 벗어난 모든 샷이 도전이 될 것, 모든 것이 맞춰진다면 우승도···”
“모든 것(상황)이 맞춰진다면, (마스터스 우승을) 한 번 더 얻을 수 있을 것.”
타이거 우즈(미국)가 한국시간 12일 오전 2시24분 제이슨 데이(호주), 맥스 호마(미국)와 함께 ‘명인 열전’ 마스터스 골프대회 1라운드를 시작한다.
우즈는 10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스터스 6번째 우승 도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우즈는 1975년생으로 40대 후반의 나이에 최근 들어선 크고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상황이지만 “마스터스에서는 50대와 60대 선수들이 컷을 통과하고, 40대 후반 선수들이 우승을 경쟁한다”며 “이는 그들이 어떻게 이곳에서 플레이할지 알기 때문”이라고 노장의 승부 근성을 드러냈다. 매 시즌 마스터스 마다 우승 후보로, 화제성으로 주목받는 우즈는 또 “내가 처음 경기한 이후 모든 티박스와 그린이 바뀌었다”며 “그러나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각도를 취해야 하는지는 바뀌지 않았다”면서 마스터스 코스에 대한 은근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러나 몸상태는 완전하지 않다. 우즈의 경기력은 2021년 자동차 사고 이후 더 제한되고 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기권한 뒤 발목 수술을 받았고, 이후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우즈는 “발목이 더 이상 아프지 않다”면서도 “발목 이외의 부위가 그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티박스를 벗어나 때리는 모든 샷은 도전이 되 것”이라고 우승 도전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나는 매일 아파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따뜻하고 습하고 더운 날씨를 선호하지만, 이번에는 천둥번개가 칠 것이고 날씨도 작년과 달리 더울 것”이라고 밝혔다.
우즈는 지난 2월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고열로 기권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우즈는 “경기에 임할 준비가 안 됐다. 몸도, 경기도 준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부상과 몸상태에 대한 질문 속에서 우즈는 그런 상황에서 어떤 것을 이룰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 “모든 것이 합쳐진다면 우승을 하나 더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웃으며 답했다.
1995년 처음 마스터스에 출전한 우즈는 이번 마스터스에서 6번째 마스터스 우승과 16번째 메이저 우승을 조준한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잭 니클라우스의 마스터스 통산 우승과 동률을 이룬다. 우즈는 우선 ‘24회 연속 컷 통과’라는 기록에 먼저 도전한다.
우즈는 마스터스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꿈꾸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우즈는 “매킬로이는 재능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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