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사우나' 24세 젊은 에이스, 3G만의 첫승에 얽힌 사연…사령탑의 뜨거운 신뢰 [부산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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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을 한번 미루고 싶습니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롯데 상대로 무려 12경기에 등판, 76⅔이닝을 소화하며 6승2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그는 "유리한 상황에서 내준 안타가 점수로 이어졌다. 나 자신에게 조금 실망했다"고 돌아봤다.
원태인은 자신의 등판을 앞두고 김지찬에게 장어를 사줬는데, 그 밥값을 톡톡히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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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등판을 한번 미루고 싶습니다."
3년간 79경기 474이닝. 체력과 꾸준함이라면 리그에서 손꼽히는 젊은 에이스.
하지만 이번만은 느낌이 달랐다. 그러던 차에 사우나에서 사령탑을 만났다. "하루 더 쉬고 싶습니다"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그 보답을 멋지게 해냈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4피안타 4사구 1개,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8대1로 승리하며 시즌 첫승을 따냈다.
소문난 '롯데 킬러'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롯데 상대로 무려 12경기에 등판, 76⅔이닝을 소화하며 6승2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이날도 여전했다. 1회말 선취점을 내줬지만, 1사 2,3루 위기를 1점으로 막았다. 산발적인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큰 흔들림 없이 6회까지 깔끔하게 마쳤다. 내야 실책이 나와도, 장타를 허용해도 표정만큼은 평온했다. 그리고 다음 타자를 반드시 잡아냈다.
경기 후 만난 원태인은 '롯데만 만나면 잘하는 이유'를 묻자 "부산만 오면 투구밸런스가 잘 잡히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1회 1사 후 볼카운트 0-2에서 정훈에게 내준 안타를 특히 아까워했다. 그는 "유리한 상황에서 내준 안타가 점수로 이어졌다. 나 자신에게 조금 실망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실투를 던지지 않기 위해 최대한 집중했다. 1회 실점이 결과적으론 오히려 약이 됐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밸런스가 잡히는게 느껴졌다"면서 "팀 기세가 좋았기 ��문에, 내가 조금만 버티면 타자들이 쳐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은 0-1로 끌려가던 6회초 터진 김지찬의 3점홈런으로 승부를 뒤집고, 이어진 김헌곤의 투런포로 기세를 더하며 승리를 따냈다. 2020년 프로에 입문한 김지찬의 통산 4호 홈런이다. 김지찬은 2020, 2021, 2023년 각각 1개씩 홈런을 친 바 있다.
원태인은 "김지찬이 홈런을 칠줄은 몰랐는데, 너무 기분좋았다"며 웃었다. 원태인은 자신의 등판을 앞두고 김지찬에게 장어를 사줬는데, 그 밥값을 톡톡히 한 셈이다. 김헌곤의 홈런에 대해서는 "오늘 이길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원래 원태인의 선발 등판 타이밍은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었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에게 직접 부탁, 등판 시기를 미뤘다.
"몸이 좋지 않다고 느끼던 차에 사우나에서 (박진만)감독님을 만났다. 감독님께 '롯데전(내보내주시면) 잘하겠습니다' 말씀드렸다. 감독님께서 '하루 더 쉬게 해줬으니 꼭 이겨라'라고 하셨는데,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서 기쁘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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