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한우 위탁 손실…피해는 ‘조합원 몫’?
[KBS 전주] [앵커]
직원의 횡령 의혹이 불거진 한 축협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해당 축협, 알고 보니 위탁농 사업 관리 부실로 최근 대규모 손실 위기에 빠진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도덕적 해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안의 한 축사.
한 조합원이 본인 소 외에도 축협에서 소를 위탁받아 키워 왔는데, 최근 대금이 회수되지 않는 이른바 '채권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위탁 기간이 한참 지난 뒤에도 이자는커녕 원금도 상환하지 못한 겁니다.
[위탁 사고 조합원/음성변조 : "재산 분할 때문에 재판 끝날 때까지 좀 기다려 달라고 했어요. 내 소라도 팔아서 마무리 잘 하겠다."]
축협이 새끼 소 매입비와 사룟값을 빌려주고, 농가는 3년 안팎 키운 소를 팔아 대금을 갚은 뒤 이윤을 남기는 위탁 사업.
2019년 소를 받아간 이 조합원의 위탁 종료 시점은 2022년인데, 축협은 사고가 났단 걸 알고도 사룟값을 1년 넘게 추가 지원했고, 지난 1월이 돼서야 이 같은 사실을 이사회에 보고했습니다.
관리 감독 부재로 사고 조치가 늦어지고 그사이 조합 손실을 키웠단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축협 조합원/음성변조 : "일반 조합원들은 60일만 넘어도 사룟값 갚으라고 전화 오고 그러는데, 왜 그분은 5년간 방치해줬나 이해가 안 가네요."]
자체 조사로 파악된 손실액만 18억 원가량.
축협은 이제서야 소를 일부 확보하고 가압류와 민사 소송 등 절차에 나섰지만, 회수 규모조차 추정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고창부안축협 관계자/음성변조 : "결단을 내렸으면 좋았을 텐데 계속 지원돼 버린 거죠. 사룟값이 소 값을 초과한 경우가 생긴 거죠. 죽일 수는 없으니까…."]
해당 축협은 지난 2015년에도 담보 없이 건설사에 돈을 건넸다 수십억 원의 '부실 대출' 사고가 났던 곳.
조합의 뒤늦은 고발로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안승길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총선] 오늘 밤 당선 윤곽…비례대표는 내일 확정
- 황석영 소설 ‘철도원 삼대’, 부커상 최종후보 올라
- [총선] 총선 결과 22대 국회 의석 변화에 따른 정국 전망은?
- [총선] ‘신속·정확’ KBS 개표방송…읍면동 개표 분석해 ‘당선자 예측’
- IS,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장 테러 위협…보안 비상
- 지하철에서, 식당에서…시민정신과 빠른 대처가 생명 살렸다
- 4명 살리고 떠난 쌍둥이 엄마…“장기기증 활성화 절실”
- 상가 건물로 차량 돌진 13명 중경상…밤 사이 사건사고
- ‘달이 삼킨 해’…귀한 우주쇼에 북미 대륙 ‘들썩’
- ‘제2의 검단’ 막는다…PC공법으로 만드는 공공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