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극장골, 태하드라마 ‘주연’ 정재희 “운이 잘 따라...골대 어딘지도 몰랐다”
[골닷컴, 대전] 이정빈 기자 = 포항스틸러스의 ‘태하드라마’가 흥행 중인 가운데, 정재희가 그 중심에 섰다. 이번 시즌 벌써 3번째 결승골을 작렬하며 포항의 순항을 이끌고 있다. 정재희는 이번 시즌 자신의 승부사 기질에 그저 운이 잘 따르고 있다며 자세를 낮췄다.
정재희는 7일 오후 4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6라운드 맞대결에서 리그 3호 골이자 경기 결승골을 기록했다. 정재희의 극적인 득점에 힘입은 포항은 대전 원정에서 2-1로 승리를 거두며 김천상무와 울산 HD를 제치고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정재희는 계속된 결승골에 대해 “끝까지 경기를 열심히 하고 있다. 운이 잘 따라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즌 중 가장 극적인 득점을 뽑아달라는 질문에는 “가장 극적이었던 건 광주전이다. 광주전은 부상 후 복귀전에서 골을 넣었다는 부분에서 의미가 컸다”라고 답했다.
계속된 극장골 속 후반 막판 정재희에게 공이 가면 포항 팬들의 기대감이 치솟는다. 이에 정재희는 “제가 골을 넣을 수 있어서 좋기는 하지만, 막 그런 감각적인 건 없는 것 같다. 오늘도 (김)륜성에게 공을 전달했는데, 륜성이가 바로 크로스를 할 것 같아서 빠르게 침투했다”라며 “마침 공이 저에게 왔다. 약간 (골)냄새가 나는 것 같다. 솔직히 슈팅할 때 골대가 어딘지 몰랐다. 근데 들어가는 건 보였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 시즌 큰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던 정재희는 초반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다만 아직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아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라고 밝혔다. 정재희는 “안 좋은 상태는 아니다. 다만 최상의 컨디션도 아닌 것 같다. 당분간은 꾸준히 관리를 하고 조심해야 하는 상태다”라고 현재 상태를 이야기했다.
시즌 초반부터 계속 득점포를 가동한 정재희는 현재 리그 3골로 득점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재희는 프로 입단 후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적이 없다. 2017시즌 FC안양 소속으로 8골을 넣었고, K리그1에서는 포항 첫 시즌인 2022시즌 7골이 커리어 하이다. 이번 시즌 쾌조의 골 감각을 보이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향한 기대치가 날로 커지는 중이다.
정재희는 “두 자릿수 득점은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햄스트링 상태가 100%가 아니다. 경기 들어갈 때마다 되새기고 들어가는 게 있다. 오늘도 부상 없이 잘하고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뛴다. 결과가 좋아서 당분간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뛸 것이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김기동 감독이 떠난 포항은 박태하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큰 변화가 일어난 가운데, 포항의 초반 행보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포항에 부임한 박태하 감독은 빠르게 팀을 재정비하며 기존 포항의 전력을 유지했다. 시즌 첫 5경기에서 승점 13점(4승 1무 1패)을 얻으며 순위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포항의 순위에 대해 정재희는 “솔직히 저희도 이렇게까지 잘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저희가 준비한 축구가 경기장에서 통하는 게 보이면서 점점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앞으로) 잘될 거라는 믿음이 강해졌다”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어 김기동 감독과 박태하 감독의 차이점을 묻자 “스타일이 많이 다른 것 같다. 말로 표현하기가 좀 애매하다. 운동량은 김기동 감독님이 더 많았다”라며 “박태하 감독님은 인자하시다. 다만 운동장에서는 강하게 말씀하시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두 감독 밑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지금은 측면으로 많이 벌려 있는데, 김기동 감독님 시절에는 안으로 들어와서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비슷하면서 조금 다르다. 그래도 포항 축구의 틀이 있는 것 같다”라고 비교했다.
공교롭게도 포항의 다음 경기 상대는 김기동 감독의 FC서울이다. 정재희는 “저희가 잘하는 축구를 할 거다. 일단 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 감독님이지만, 팀이 1위라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도 그렇고, 서울도 그렇고 재밌는 축구를 하길 바란다”라고 김기동 감독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목표로 삼았다.
사진 = 골닷컴,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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