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궁금하고 설레”…‘코리안 몬스터’와 대결 기대하고 있는 ‘베어스 4번 타자’ [MK인터뷰]
“(류현진 형과의 대결이) 저도 궁금하고 설레요.”
극적인 역전 3점 아치로 두산 베어스의 연패에 마침표를 찍은 김재환은 류현진(한화 이글스)과의 맞대결을 고대하고 있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최원호 감독의 한화를 5-3으로 눌렀다. 이로써 2연패 사슬을 끊어낸 두산은 6승 9패를 기록했다.
초반은 좋지 못했다. 1회말과 3회말, 5회말 각각 2루수 병살타, 삼진, 1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그러나 4번 타자의 방망이는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매섭게 돌아갔다. 두산이 2-3으로 뒤지던 7회말 허경민, 양의지의 볼넷과 허경민의 대주자 조수행의 3루 도루로 연결된 1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은 상대 좌완 불펜 자원 김범수의 2구 148km 패스트볼을 받아 쳐 좌중월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7m의 역전 3점포를 작렬시켰다. 김재환의 시즌 4호포이자 이날의 결승포가 나온 장면이었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이 4번 타자 답게 멋진 결승 홈런을 때렸다”며 “상대 실투를 놓치지 않았고 김재환을 상징하는 그 스윙을 모두에게 보여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재환은 “(조수행이 3루로 도루하며) 희생플라이를 쳐도 돼 부담감이 사라졌다. (조)수행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부담없이 들어가 가볍게 쳤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2008년 2차 1라운드 전체 4번으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김재환은 올해까지 두산에서만 활약 중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성적 또한 화려하다. 지난해까지 통산 124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 234홈런 84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6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18시즌에는 10개 구장 중 가장 넓은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44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내며 홈런왕 및 타점왕(133타점), 최우수선수(MVP)를 휩쓸기도 했다.
다만 최근에는 좋지 못했다. 2022시즌 128경기에서 23개의 아치를 그렸지만, 타율 0.248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132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220 10홈런으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김재환은 부활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진행된 마무리캠프에 자청해 합류했고, 이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강정호 야구 아카데미로 넘어가 타격폼을 가다듬었다.
김재환은 “지금 시점에서 말하긴 섣부른 측면이 있다”면서도 “(올해 밀어친 홈런이) 이제 하나 나왔다. 이렇게 하다 보면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느낌은 나쁘지 않다.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 기분좋게 생각하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2022시즌이 끝나고) (팔꿈치) 수술하면서 캠프 준비가 늦어졌고, 시즌 준비에 차질이 많았던 것 같다”며 “그래서 올해는 쉬는 기간을 적게 가졌다. 그러다 보니 준비 기간이 충분했던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두산을 대표하는 타자인 김재환은 요 근래 몇 시즌 동안 개막을 앞두고 소속팀의 키플레이어라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들었다.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다소 부담감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김재환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런 이야기를 9~10년째 캠프 갈 때마다 들었다. 아무래도 제가 아직까지는 두산이라는 팀의 중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 김재환의 말이다.
김재환은 오는 11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친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2013~202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올린 류현진은 명실상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올해 KBO리그에 복귀한 뒤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8.36(14이닝 16실점)으로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곧 예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류현진과 대결에 대해 김재환은 “저도 궁금하다. 같은 지역(인천) 출신으로 제가 1살 후배인데, 고교시절에는 (제가) 플래툰으로 나가 한 번도 못 쳐봤다. 저도 궁금하고 설렌다”며 “중학교 시절 한 번 상대했는데, 그때 (류)현진이 형의 기억이 뇌리에 남아있다. 현재도 커브가 좋지만, 그때의 커브는 지금도 제 머릿 속에 있다”고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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