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해라” 장어 사준 원태인, ‘홈런’으로 은혜 갚은 김지찬

최민우 기자 2024. 4. 1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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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 하라고 했는데."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23)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6회 대타로 출전해 홈런포를 날리는 등 3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지찬의 홈런으로 '에이스' 원태인도 첫 승을 수확했다.

김지찬은 "원태인 형이 장어를 사줬다. 농담으로 '밥값 해라'라고 하더라.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서 원태인 형과 식사했던 날이 생각이 났다. 더그아웃에서 원태인 형도 장어 이야기를 하더라. 재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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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찬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 ⓒ대구, 최민우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최민우 기자] “밥값 하라고 했는데….”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23)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6회 대타로 출전해 홈런포를 날리는 등 3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지찬의 활약 속에 삼성은 롯데에 8-1로 크게 이겼다. 3연승을 질주한 삼성의 시즌전적은 5승 1무 8패가 됐다.

김지찬은 6회 리드를 가져오는 스리런을 날렸다. 1사 1,2루 상황에서 대타로 투입된 김지찬은 상대 선발 나균안의 141km짜리 홈런을 터뜨렸다. 김지찬의 홈런으로 기세를 높인 삼성은 연거푸 점수를 뽑아냈고,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연승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경기를 마친 후 김지찬은 “내가 홈런을 친 이후 다른 타자들도 좋은 경기를 했다. 내가 홈런을 친 것보다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벤치에 있다가 나갔기 때문에 빠른 공을 놓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타이밍이 늦지 않았던 이유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타격한 후 1루로 달려가면서 ‘넘어가라, 넘어가라’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사직구장 담장이 높기 때문에 안 넘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뛰어 갔다. 그런데 공이 그라운드로 다시 안 들어오더라. 그 순간 넘어갔구나 싶었다”며 홈런을 쳤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했다.

홈런을 치고 들어오자 포수 강민호가 김지찬을 등에 업고 누구보다 기뻐했다. 김지찬은 “홈에 들어왔는데 강민호 선배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업히게 됐다. 내가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도 아닌데, 이렇게 중요한 상황에서 홈런을 쳐서 더 기분이 좋았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생각했던 대로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아 더 기쁘다고 했다.

▲김지찬 ⓒ삼성 라이온즈

이날 김지찬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부상은 아니었다. 7일 광주 KIA전에서 수비를 하다가 펜스에 부딪쳤는데, 박진만 감독은 선수 보호차원에서 김지찬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김지찬은 경기 중반 출전했고, 3안타를 때려냈다.

김지찬은 “몸 상태는 정말 괜찮다. 코칭스태프가 보호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뺀 것 같다. 그래도 경기 후반에는 언제든지 나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준비는 하고 있었다. 신인 때부터 대타로 많이 투입됐기 때문에 준비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다. 대타로 나갔을 땐 배트가 잘 안 돌았던 기억이 났다. 그 느낌을 잊지 말자고 생각하고 타석에 임했다. 좋은 결과가 나온 이유다”고 말했다.

김지찬의 홈런으로 ‘에이스’ 원태인도 첫 승을 수확했다. 원태인은 유독 득점 지원이 적은 편에 속한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날도 허다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타선의 대량 득점 지원 속에 승리 투수가 됐다.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의 활약에는 원태인의 지분(?)도 있었다. 휴식일에 원태인이 김지찬에게 장어를 사주며 격려를 해준 것. 김지찬은 “원태인 형이 장어를 사줬다. 농담으로 ‘밥값 해라’라고 하더라.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서 원태인 형과 식사했던 날이 생각이 났다. 더그아웃에서 원태인 형도 장어 이야기를 하더라.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어 “타자들은 항상 점수를 많이 내려고 한다. 에이스가 나오는 날뿐만이 아니다. 마침 원태인 형이 던지는 날 좋은 결과가 나와서 더 기쁘다”고 덧붙였다.

원태인도 김지찬을 향해 엄지를 추켜 세웠다. 원태인은 “김지찬이 홈런을 쳐줄 줄은 몰랐는데 너무 기분 좋았다. 오늘 승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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