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96' 군필 국대 불펜 존재감 과시 확실하다…필승조 꿰차더니 데뷔 첫 승까지 따냈다 [MD인천]

인천=김건호 기자 2024. 4. 1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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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조병현./인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전역 후 돌아와 빠르게 핵심 불펜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SSG 랜더스 조병현이 그 주인공이다. 세광고를 졸업한 조병현은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8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21시즌 1군 무대에서 세 차례 등판을 경험했던 그는 2022시즌 중반 상무에 입대해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지난 시즌 상무 유니폼을 입고 퓨처스리그에서 43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4홀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전역 후 돌아온 조병현은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고 이숭용 감독의 눈에 들어왔다. 시범경기 3경기에 나와 2⅔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한 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조병현의 올 시즌 첫 두 등판은 팀이 뒤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눈도장을 찍었고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처음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으며 데뷔 첫 홀드를 달성했다. 이튿날에도 연투 상황이지만 2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두 번째 홀드를 따냈다.

조병현은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1이닝을 소화한 뒤 곧바로 4일 맞대결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5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창원 NC 다이노스 3연전에서 등판하지 않은 그는 9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 마운드에 올랐다.

SSG가 4-5로 뒤지고 있던 7회초 등판한 조병현은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로니 도슨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김혜성을 더블플레이로 잡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SSG는 7회말 박성한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8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조병현은 최주환을 1루수 땅볼로 잡은 뒤 김휘집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이형종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SSG는 8회말 3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 9회초 등판한 문승원이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SSG 랜더스 조병현./SSG 랜더스

조병현은 데뷔 후 첫 번째 승리를 따냈다. 입단 동기 조형우는 승리구를 챙겨주며 승리를 축하해줬다. 이숭용 감독도 "오늘 (조)병현이의 첫 승으로 아는데,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첫 승리를 프로 5년 차에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조병현은 "첫 승을 한 것보다 팀이 지난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에서 스윕당한 뒤 돌아와서 승리해 기분이 좋다"며 "동점인 상황에서 선배님들, 형들이 안타 치고 나가 줬다. 팀이 승리할 수 있어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조병현은 올 시즌 점점 더 중요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성적도 좋다. 7경기 1승 3패 9⅓이닝 평균자책점 0.96이다. 그는 "어떤 상황에 올라가든지 후회 없이 던지자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든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볼넷보다는 빠르게 승부하는 것을 좋아하셔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잘 던지는 것보다는 그냥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군대 가기 전보다 구속이 많이 올랐다. 자신감이 많이 붙은 것 같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조병현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올 시즌 목표가 20홀드다. 최대한 홀드를 많이 하면 좋을 것 같다. 팀이 승리하는 경기에 많이 나갔으면 좋겠다"며 "타자를 이기려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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