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가게 택배 휠체어에 싣고 도망간 할머니…걸리자 “어떻게 찾아냈대?”

김자아 기자 2024. 4. 1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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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던 노인이 대전의 한 옷가게 앞에 배달된 택배를 자신의 전동휠체어에 싣고 있다./인스타그램

옷가게 앞에 배달된 옷꾸러미를 한 노인이 자신의 전동휠체어에 싣고 달아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이 노인은 범행을 들키자 “어떻게 찾아냈냐”며 뻔뻔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가게 앞으로 배달된 옷이 사라졌다며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전동휠체어를 탄 할머니가 길을 지나다 A씨의 가게 앞에 멈춰 선다.

할머니는 휠체어에 탄 상태로 옷 봉투를 가져가려고 애쓰다 들지 못하자 휠체어에서 내린다. 이어 두 손으로 옷 봉투를 번쩍 들어 휠체어 뒷자리에 싣고 가게 앞을 떠났다.

A씨는 “힘도 좋지, 얇은 옷들이라 무거울 텐데. 저 옷 봉투를 태우고 전동휠체어를 저렇게 안정적으로 몰고 가는 것도 대단하고, 안에 사람 있나 없나 확인하는 것도 대단하다”고 했다.

길을 가던 노인이 대전의 한 옷가게 앞에 배달된 택배를 자신의 전동휠체어에 싣고 달아나는 모습./인스타그램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한 A씨는 이후 직접 범인을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가게를 담당하는 우체국 택배 직원으로부터 “(범인이) 여기서 노점상 하는 할머니인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할머니를 찾아간 A씨는 옷 봉투를 가져갔는지 물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씩 웃으면서 “어떻게 찾아냈대?”라며 뻔뻔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헌 옷을 버려둔 줄 알았다”며 “어쩐지 옷이 다 새것이더라. 좋아 보이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할머니로부터 옷을 돌려받은 뒤 “앞으로 이러지 마시라”고 경고했고, 절도 사건을 마무리했다.

A씨는 “지금 생각해 보니 (할머니의 말이) 다 어이없었다. 다행히 물건은 손상 없이 돌아왔다. 늘 두던 자리였고 없어진 적이 없어서 가져갈 거라고 생각도 못 했지만, 이번 기회에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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